"무사히"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강원도 일대에 불어닥친 폭풍우 때문에 염려해준 교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기예보 때 강원도 일대에 붉은 색으로 표기한 것을 보았지만 일정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기에 출발을 감행했습니다.
대관령 근처에 들어서면서부터 서서히 비바람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40km정도의 저속으로 달려도 차량의 흔들림이 심해 두 손으로 핸들을 꼭 붙잡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소보다 배의 시간이 걸려 설악 유스호스텔에 도착했습니다.
참사랑교회 집사님이 운영하는 유스호스텔인데 폭풍우를 무릅쓰고 찾아온 우리 일행을 친절하게 맞아주더군요.
3박 4일동안 그곳에 머물며 이튿날은 비룡폭포, 세쨋날은 울산바위를 등반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오래가서인지 아니면 가뭄이 심해서인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단풍은 찾아볼 수 없고 마치 한여름처럼 아직도 산은 푸르렀습니다.
단풍나무조차 말라버린 낙엽처럼 보잘것 없는 빛깔이었습니다.
금번에는 흔들바위에서 약 1시간 정도 더 올라가 울산 바위까지 등반했습니다.
울산바위라는 이름의 유래가 적혀있는 글귀도 읽어보았습니다.
금강산을 만들 때 울산 대표가 바위를 갖고 가다가 늦어져서 금강산까지 가지 못하고 그곳에 두고 갔다는 그런 전설이더군요.
금강산에 있는 바위와 견줄만 하다는 그런 의미겠지요...
가파란 길이지만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 쉽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바로 앞에서 20대 여성이 갑자기 공포를 느꼈는지 꼼짝도 못하며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것을 보니 뒤따라가던 나도 두려워졌습니다.
간신히 정상까지 올라가 건너편 동해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등산에 참여한 자들 모두가 정상에 올라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박현도목사님과 사모님도 조금 뒤쳐졌지만 그래도 정상까지 정복하고 내려오셨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사모님은 돌아올 때까지 제대로 걷지를 못하셨습니다.
주의 종들이 함께 모여서 목회 현장에서 지친 마음을 서로 격려하면서 새힘을 얻고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염려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