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수학여행 단골코스가 경주였지만 가난한 탓에 한번도 수학여행에 참관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몇해 전 교역자 수양회 때 경주에서 일박한 일이 있었지만 시내 관광을 하지는 못했었다.
금번 목사계속교육에 참석했다가 낮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잠깐 시내 관광을 하게 되었다.
경주 시내를 관광한 일이 없다고 하니 홍기동목사님이 관광 가이드로 자청했기에 함께 안압지, 첨성대, 석빙고, 포석정 등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런데 첨성대를 보면서 의문점이 생겼다.
별을 관측하기 위해 세웠다는데 어찌 올라갈 수 있는 통로가 없는 것일까?
다른 목적으로 세운 것을 현대인들이 확대해석한 것은 아닐까?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외부에 사다리를 걸쳐 올라갔다고 되어 있었다.
정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얼마든지 내부 통로로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면 될텐데 외부 사다리를 걸쳐 올라가게 했다는 것인가?
문득 이전에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다.
오래전 읽은 것이라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대략의 내용은 이러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오랜 세월 후에 고고학자가 발견하고서는 전혀 엉뚱한 해석을 붙인다는 것이다.
화장실을 화장실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설명을 붙여가며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증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도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해석을 그럴듯하게 붙이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