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노년에 대장암 수술로 고통을 겪으셨고 연이어 고관절을 다쳐 침상에 누운 채 3-4년의 긴 세월을 지내셨으니 참으로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모친의 투병생활이 길어지면서 간병하는 나의 삶도 함께 지쳐갔기에 때때로 엘리야처럼 하나님께 이만하면 족하오니 그만 데려가 달라고 모친 대신 간구를 드리기도 했었다.
그때마다 모친은 이제 죽음의 고비를 넘겼으니 백수할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시곤 했었는데 백수는 채우지 못하고 지난 목요일 새벽에 매일 인내하며 사모하던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드디어 입성하셨다.
영원히 병수발의 짐을 벗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병든 모친을 귀찮게 여기던 불효자건만 병든 모친과 함께 생활했다는 그것 때문에 효자라는 소리를 들으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이제는 과거사이기에 그 부끄러움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어 가슴 아프다.
4년 전 모친의 대장암 수술 때부터 장례식까지 항상 사랑으로 위로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교우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6. 15
최영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