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보는 외손녀의 재롱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
며칠 전 장난감 전문점에 가서 마음에 들어하는 장난감 하나를 사 주었다.
겨울왕국 소재의 봉인데 요즘 아이들의 인기 품목인 듯했다.
......
어제 린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부부는 배꼽을 빼고 웃었다.
엄마가 린에게 성경 동화책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읽어주었다고 한다.
마리아가 예수님께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부어드린 내용이었는데 다 들려준 후 [린 너는 예수님께 그 봉을 깨뜨려 드릴 수 있니?]하고 물었더니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단다.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린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웃으니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은 린짱이 일본어로 왜 웃느냐고 반문했다.
마음에 쏙 드는 장난감이기에 예수님께 드릴 수 없다는 린짱의 솔직함이 우리의 위선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아깝다고 붙들고 놓지 못하고 주께 드리지 못하는 것들이 주께서 보실 때는 장난감같은 하찮은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하찮은 것에 집착하고 사는 어리석은 인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