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짐을 챙겨 내려오니 두 분이 기다리고 계신다. 황송한 마음으로 배웅을 받고 덕분에 일찍 여행을 시작한다.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와 잠깐 부산 시내를 돌고 저녁 6시경 시모노세키로 가는 배에 올랐다.
2등석이 불편하면 선내에서 2인 객실로 추가금 지불하면 옮길 수 있다해서 그대로 올라탔다.
밤이 새면 일본 땅에 닿을 것이다. 배 안에는 목욕탕도 있고 생각보다 훌륭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배는 한가했고 다인실에 3가족이 머물게 되었다. 우리 부부, 그리고 한국인과 홍콩인 연인, 그리고 일본인 할아버지와 손녀 이렇게 6명이었다.
홍콩인 여성은 한국말도 일본말도 모르니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일본인과는 이렇저럭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정년 은퇴하고 만 4살된 손녀와 함께 서울 여행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란다.
묻지도 않았는데 가정 이야기를 술술 내뱉는다, 딸이 두번 결혼했는데 또 이혼했단다. 손주가 둘인데 큰 손자와 작은 손녀의 아빠가 다르단다.
아마도 일본에서는 이런 일도 흔한 일인지 예사롭게 이야기를 하신다.
일본에 번지고 있는 인플랜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자기는 오사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기 때문에 가야하는데 당신도 가려면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면도 하신다.
오사카로 오면 꼭 들리라고 연락처도 남겨 주신다.
시편 91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두렴없이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기도의 지원을 받으며 시험 없이 은혜로운 여정을 계속할 것이다.
날이 밝아 하선하고 일본땅을 밟았다. 밖으로 나오니 일본인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다가 시모노세끼역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 주신다. 초행길 고생없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었다.
고쿠라역에서 헤어진 후 우리는 고쿠라성을 잠깐 관광하고 벳푸로 왔다.
여정을 풀고 인터넷이 가능한지 살펴보니 한쪽 구석에서 무선이 겨우 잡힌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으니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