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 초행인 나를 힘들게 했다. 만일 지정한 시간에 가야 할 곳이 있었다면 곤란했겠지만 부담이 없으니 마음 졸일 일이 없다. 프리 티켓이니 잘못 타도 갈아타면 되니 안심이다.
아키하바라역에서 내려 전자상가를 둘러봤다. 용산에 있는 전자상가와 유사한 분위기였다.
아이쇼핑을 즐기고 은진이 시댁을 찾아갔다.
도쿄에서 특급으로 1시간 거리인데 근처에 후지산이 있다고 했다.
기차는 내내 산길로 이어졌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길을 한시간쯤 지나 목적지에 닿았다.
연락이 되었는지 사돈이 역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역에서 3분거리에 자그마한 식당을 경영하며 오후에는 학원을 운영하는 부부였다.
운영하는 학원도 보여주고, 식당에서 손수 만든 음식을 정성껏 제공하고 가면서 들라고 도시락도 싸주신다. 기차를 타는 곳까지 따라 들어와 배웅해 주신다. 집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사람이 계획을 세워도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가 하나님이라 하셨는데 오늘도 주께서 순탄한 길로 이끄셨으니 감사할 뿐이다.
인터넷 할 곳이 많지 않고 게다가 유료로 값이 비싸 마음껏 올리지 못해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