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비가 내려 조급한 마음으로 역 근처의 호텔을 잡고 주일에 먹을 거리들을 사러 주변을 돌았다.
늦은 시간대로 먹거리를 제대로 찾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나라이기에 끼니를 거르지 않을 만큼 이것 저것을 사 둘수 있었다.
하코다테는 올해 개항 15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했고 교회당 종소리도 은은하게 들렸다.
물론 그것은 로마카톨릭교회였다.
북해도(홋카이도)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남쪽 지역과는 달리 신사당이 눈에 많이 띄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남쪽 큐슈지방은 가는 곳곳마다 신사당이 있는데 홋카이도의 중심도시인 삿포로나 여기 하코다테나 마찬가지로 신사당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눈에 띄게 많지는 않았다.
북해도 여행을 마치고 혼슈로 내려오는 길에 옆에 앉은 여행객과 담화를 하던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북해도와 혼슈를 연결하는 철도는 해저터널이라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혼슈와 북해도는 선박으로만 건널 수 있었는데 약 20년 전에 해저터널을 뚫고 나서부터 전 열도를 기차로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남쪽 끝섬 오키나와는 그렇지 못하지만...
해저터널에 대해 자세히 적힌 내용을 여기 그대로 옮겨본다.
터널의 총 길이가 53.85키로미터, 수심 140미터에 지하 땅 100미터 그러니까 수면에서부터 150미터 깊이에 터널을 뚫었다는 것이다.
대단한 기술력을 가진 나라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오늘은 온종일 도쿄에 있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힌 지하철이며 지진이 잦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높이 솟아 오른 빌딩들을 보면서 대단한 힘을 느끼게 한다.
길에 걸린 글귀가 그들의 자신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여기 옮겨본다.
日本だからできる
일본이니까 할 수 있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두로왕의 자만의 목소리를 연상케 하기에 두려운 염려가 엄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