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은진이 식구가 동북부의 내륙 도시 도치기현 우쯔노미아에 살고 있기에 걱정되어 전화를 했지만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사위가 카카오톡(스마트폰 메신저)으로 무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와 안심했지만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도치기현에도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1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욱 불안해 다시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되지 않았다.
사위에게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보내니 은진이가 답글을 보냈다. 거주하는 곳은 안전하지만 정전 사태라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없어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사위 폰도 곧 방전될 것 같다고 했다.
하루 밤을 지내니 도치기현과 맞붙어 있는 후쿠시마현의 원자력 발전소에 누출 징후가 보이고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사는 곳에서 원자력 발전소까지 얼마나 떨어진 곳인지 궁금해 전화를 했더니 둘다 충전을 못했는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아마 아직도 정전인 것 같다.
아무리 좋은 휴대폰이라도 밧테리가 방전되면 무용지물이 아닌가!
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목소리로 돌아가는 상황을 주고 받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귀한 인생일지라도 성령의 은사를 소진하게 되면 방전된 휴대폰과 같이 하나님과 단절될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 영혼의 밧테리를 점검하며 매일 경건생활로 충전해 주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