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마는 그 사랑 표현이 너무 이상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지금도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2-30년 전까지만 해도 남부 지방 특히 경상도 지방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내 뱉는 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
문디**, 쌔(혀)가 빠져 죽을 **, 자빠져(넘어져) 죽을 **... 와 같은 거칠고 저주에 가까운 욕설을 자녀들에게 거침없이 내뱉는 부모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그 자녀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는 이유는 그래도 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쉴새 없이 "흥! 해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어린아이들이 유달리 코를 많이 흘렸는데 그 때마다 어머니들은 앞치마나 콧수건을 어린아이의 코에 갖다 대며 "흥해라"고 매번 다그쳤다.
흥! 해라.
"흥" 이것은 앞선 사람의 말을 무시하거나 비웃을 때 내는 의성어다.
즉, 어른들이 너를 저주하고 몹쓸 말을 해도 마음에 두지 말고 흥해 버려라는 것이다.
흥!해라
부흥하고 일어나는 것을 흥(興)한다고 하지 않는가!
코흘리는 아이를 붙들고 코가 시원하게 빠져나오기까지 계속해서 흥해 흥해 하고 소리치는 어머니!
저주에 가까운 말보다는 흥해라는 외침이 더 가까이에서 더 많이 들려주기에 아이가 잘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형제들이 생각없이 내 뱉은 말들이 우리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되어 지금도 마음에 앙금처럼 가라 앉아 있다가 이따금 그 생각이 떠올라 기분이 상하고 노여움이 되는 그런 아픔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 모두 "흥" 해버리자!
"까닭 없는 저주는 참새의 떠도는 것과 제비의 날아가는 것 같이 이르지 아니하느니라"(잠26:2)
새해에는 우리 모두 이웃을 향해 "흥해라"고 자주 권하자.
마음에 들지 않는 자들에게까지도 "흥해라"고 복을 빌어 주자.
예수는 우리에게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하시지 않았던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흥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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