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목사님이 MBC PD수첩 "친일파는 살아 있다" 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전화를 걸어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직접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MBC 홈페이지에 들어가 시청자 의견에 "신사참배에 앞장섰던 한국교회도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곳에 올린 글을 여기 그대로 옮겨 놓는다.
우리 민족의 불행한 역사 즉 36년이라는 짧지 않은 일제의 통치 기간이 있었기에 해방 후 이 나라의 엘리트 그룹의 대다수는 친일 내지 소극적인 친일 동조세력이 아닐 수 없었다.
해방 후 해외에서 반일 투쟁을 하던 지도자들도 그러한 현실 때문에 친일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하고 그들을 등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역사적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친일파를 가려내기보다는 친일파나 그 후손들이 스스로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하며 일제 치하에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하며 희생당했던 반일 투쟁자들과 그 유족들을 위하는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나는 목사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기에 친일에 앞장섰던 기독교 지도자들과 그 계통을 잇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에 대해 한 마디 덧붙이고 싶다.
일제 치하에 비록 강요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신사참배를 했던 역사적 사실을 숨기거나 왜곡하지 말고 교회와 국민들 앞에 공개하고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는 것이다.
출옥성도(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투옥되었다가 해방 후 출옥된 그리스도인)들이 신사참배를 했던 죄악을 지적하고 회개하며 근신하기를 권할 때 그들은 무시해 버렸다.
그들은 기득권(교회를 담임하는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회개와 근신을 권하는 출옥성도들을 외면하고 광신주의자라느니 이단이라느니 등등의 말로 매도해 버렸다.
출옥 성도들은 그들의 외면으로 인해 독립된 교회를 세울 수 밖에 없었다.
한국교회를 영적으로 다시 세우자는 취지로 재건교회라는 간판을 내 걸고 밖에서 회개운동을 일으켰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교회 지도자들의 정죄로 인해 같은 칼빈주의 교리와 웨스트민스트신앙고백을 따르는 순수한 장로교회인 재건교회를 일반 교인들은 지금까지도 편견을 가지고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친일파는 살아 있다!
한국교회에도 아직 살아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비난하기에 앞서 한국교회가 먼저 일제치하에서 앞장서서 신사참배를 했던 과거사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회개하라.
그리고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극소수의 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들로 시작된 재건교회를 이단이라 정죄했던 죄를 자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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