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서울노회 장로고시에 위원으로 참석하였다.
응시생들의 연령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면접의 내용도 주로 섬김에 촛점이 맞추어지고 있었다.
교회당 청소를 해 본일이 있느냐? 는 질문도 나왔는데 응시자 모두가 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어떤 분은 재래식 화장실이었을 때 도맡아 화장실 청소를 했다는 분도 있었다.
이처럼 섬김을 생활화 했기에 교우들의 신용을 얻어 당당히 장로로 피택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문답을 들으면서 문득 우리 교우 중에 이런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분이 얼마나 될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규모가 적은 교회이기에 목회자 혼자서 얼마든지 해 낼수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우리 교우들은 교회의 사소한 일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모든 것을 목사가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교회당 온풍기 연료를 넣는 것도 목사 담당이고, 종탑 불을 켜는 것도 목사 담당이고, 물통에 물을 공급하는 것도 목사 담당이고, 눈이 올 때 마당 쓰는 것도 목사 담당으로 아는 것 같다.
그렇기에 저녁에 종탑에 불이 켜 있지 않으면 목사에게 시비를 거는 것 아니겠는가!
교회당내에 사는 목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시간에 깜빡해서 불을 켜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때 먼저 본 사람이 스위치만 올리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인데도 불을 제때 켜지 않는다고 투덜대면 목회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예배당을 마지막으로 나서는 이가 전등과 온풍기의 전원을 살필 의무가 있음에도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내 집의 전기 스위치 위치는 알면서 교회당 종탑 스위치가 어디 붙어 있는지 외등과 실내등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어느 주일, 성경 공부를 마친 후 칠판을 들이 밀고 이어지는 예배 준비를 위해 기도실로 들어설 때 누군가가 생각없이 "칠판을 닦고 밀어넣으라" 고 했을 때 듣고도 무시해 버렸다.
칠판이 지저분하게 느껴지면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나와서 닦으면 되지 않을까? 그것이 예배 준비를 위해 서두르는 목사를 돕는 일이 아니겠는가!
여러분은 예배당 온풍기에 기름을 주유해 보았는가?
겨울에 예배당 마당에 내린 눈을 치운 일이 있었는가?
지저분해진 교회 차량을 닦아 본 일은 있는가?
교회를 섬기는 집사 이상의 직분자라면 이런 사소한 일도 내 집의 일처럼 맡아서 해야 할 것이다.
여러분은 교회당 봉사에 몇 점인가?
점수를 더하고 싶으면 분담되어 돌아오는 설겆이 봉사라도 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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