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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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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최영환
Subject   한글과 성경
세계에 약 2천여종의 언어가 있지만 언어를 표현하는 문자는 2백여종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의 말을 우리의 글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런데 한글은 한자와 달리 소리문자이기에 동음이의어일 경우 단어만으로는 뜻을 파악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

현대어로 기록된 책들은 무리없이 읽을 수 있지만, 오래전에 번역된 성경은 때때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목사님들이 설교를 하면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

어떤 분이 설교를 할 때 술이 만병의 원인이라고 하면서 예레미야 13장 12절을 인용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모든 병이 포도주로 차리라 하셨다 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네게 이르기를 모든 병이 포도주로 찰 줄을 우리가 어찌 알지 못하리요 하리라"(렘13:12)

또 어떤 분은 어깨 춤을 추면서 다윗이 무용(춤)을 잘했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삼상16:18절을 인용해 주었다.

"내가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을 본즉 탈 줄을 알고 호기와 무용과 구변이 있는 준수한 자라..."(삼상16:18)

물론 술이 병의 원인이요, 다윗이 언약궤를 메고 오던 날에 그 앞에서 춤을 춘 일이 있었지만 그들이 인용한 성경구절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한자를 병행한 성경이나 외국어 대조역을 갖고 있는 자라면 금새 알 수 있는 그런 실수를 한 것이다.

예레미야서에 나오는 병은 病이 아니고 甁이다. 즉 포도주병을 가리키는 것이다.
사무엘상에 나오는 무용도 舞踊이 아니고 武勇이다.

동음이의어로 인한 문제 뿐 아니라 성경에는 현대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들이 많아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가령 출애굽기 11장 10절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소화하라"의 문장을 읽을 때 제대로 해석이 되는가?

"소화"하라고 했는데 그것이 무슨 뜻인가? 만일 소화에 燒火라는 한자가 병기되어 있다면 그 뜻을 헤아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한글만 봐서는 그 뜻을 헤아리기가 어려운 아쉬움이 있다.

이런 문제점들은 한글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글 세대를 위한 번역이 뒤따라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은 이런 문제점을 탓하며 성경읽기를 게을리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자를 배우는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까?

본인도 문교부의 한글전용 정책으로 한자를 배우는 기회를 놓친 한글 1세대에 속한다.

그래선지 지금도 제대로 쓰는 한자가 없다. 그나마 국한문혼용 성경을 계속해서 읽으면서 한자를 보는 눈은 어느정도 뜨게 되었고 요즘은 컴퓨터로 쉽게 한자를 표기할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글세대가 읽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 그런 쉬운 번역성경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이기에 한글에 대한 예찬을 빠뜨릴 수 없어 추가로 글을 더해 본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마다 한글에 대해 새삼 자부심을 갖게 된다.

공병우선생은 치기 편한 삼벌식 타자기 보급을 고집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이벌식 자판을 사용하고 있다.

삼벌식과 이벌식을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고 외국어와 한글을 칠 때의 감각을 이야기 하려 한다.

가령 apple를 타이핑 해 보자. 왼손으로 a를 치고 그다음 오른손으로 ppl을 치고 그 다음에 왼손으로 e를 쳐야 한다.

그러나 한글은 무슨 글이든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자판 배열에 따라 오른손 왼손이 거의 반복되면서 타이핑 할 때 리듬감이 생겨난다.

이것은 자판 배열을 잘 해둔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한글 자체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까닭일 것이다.

지금도 나의 왼쪽 손가락과 오른쪽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자판을 치면서 리듬감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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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0.09 -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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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현재 읽고 있는 글입니다.한글과 성경 최영환 2003.10.09 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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