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에베소에 3년간 머물며 온갖 고난을 다 참으며 눈물로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들어와 교회를 소란케 할 것을 알고 장로들에게 감독자의 사명을 다할 것을 신신당부하였다(행20장).
그후 바울은 로마로 끌려가 감옥 생활을 하면서도 에베소교회를 잊을 수 없어 건강한 교회로 세워져 나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권면의 편지를 써 보냈는데 끝으로(종말로) 당부한 말씀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는 것이었다.
지상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이기에 그리스도인들을 종종 군사로 비유한다(딤후2:3-4, 몬1:2).
1. 강건함
군사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갖추어야 할 것은 체력과 정신력이 아니라 영력인데 영력은 주와 올바른 관계를 맺을 때 유지될 수 있다.
강건한 자라면 삼손을 손꼽을 수 있는데 흔히 삼손의 힘의 원천을 머리터럭이라고 생각한다. 들릴라에게 머리터럭을 깎인 후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것이고 실상은 그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겼기에 하나님이 그를 떠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여도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삿16:20)
사단은 심히 강하고 지혜로운 존재이기에 우리의 지혜와 힘으로 감당할 수 없다. 오직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해 질 때 감당할 수 있다.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 지고"⑩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 밖에 없도다 힘 있는 장수 나와서 날 대신하여 싸우네 이 장수 누군가 주 예수 그리스도 만군의 주로다 당할 자 누구랴 반드시 이기리로다"(찬384)
2. 주적 파악
지금 우리 나라 군대는 주적 개념이 모호해졌기에 존재 이유마저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의 주적은 누구인가?
(1)혈과 육이 아니다: 지상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분쟁과 분열이 있었다. 명분은 그럴듯했지만 대부분이 교권을 장악하기 위한 혈과 육의 싸움이 많았다.
때때로 바나바와 바울처럼 견해를 달리함으로 분쟁하고 나뉘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결코 적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주적: 성도의 주적은 마귀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다. 마귀는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지혜와 능력이 있는 천사였다. 그는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고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한 마음을 품다가 쫓겨났는데 마귀를 추종하는 세력들도 만만치 않다.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⑫
사단은 때때로 광명한 천사로 가장하여 우리를 미혹하기도 하고(고전11:14), 때때로 우는 사자와 같이 위협하기도 한다(벧전5:8).
적을 적으로 알지 못하여 타협하고, 형제와는 분쟁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3. 무장
바울은 당시의 로마 군병들이 갖추어 입었던 전신갑주(全身甲胄)를 떠올리며 그리스도인들이 갖추어야 할 무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진리의 허리띠: 허리띠는 힘을 내기 위해 절대적으로 갖추어야 할 무장이다. 영적인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진실해야 한다.
진리는 거짓의 반대다. 거짓의 아비는 마귀요 그리스도는 아멘이시며 진리이시다. 진실하지 않으면 마귀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다.
(2)의(義)의 흉배: 흉배는 가슴과 등을 보호하는 무장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의는 선행을 통해 쌓은 불완전한 자기 의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하나님의 의다. 사단은 우리의 과거사를 너무도 잘 알기에 우리의 죄를 주장하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들을 결코 정죄할 수 없다.
(3)평안의 복음의 신: 사단은 참소를 일삼아 서로의 관계를 깨뜨리며 불화를 조성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자신을 화목제물로 희생하시어 하나님과 사람을 화목하게 하셨고 유대인과 이방인을 화목하게 하셨다.
주적을 유익하게 하는 참소자가 되지 말고, 발걸음이 닫는 곳마다 평안의 복음을 전하는 화목의 사신이 되어야 한다(고후5:18-19).
(4)믿음의 방패: 사단은 우리의 마음에 의심을 일으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고 형제를 신뢰하지 못하게 한다. 사단이 쏘는 화전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은 믿음뿐이다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5:4)
(5)구원의 투구: 투구는 머리를 보호하는 무장이다. 구원의 확신이 없으면 어려움을 당할 때 신앙이 파선하게 된다. 하나님의 신실한 말씀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얻은 자가 끝까지 승리할 수 있다.
(6)성령의 검: 검은 공격용 무기다. 사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말씀이다. 예수는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았을 때 모두 말씀으로 물리치시고 승리하셨다.
* 승리의 주를 뒤따르는 자라면 주의 능력을 힘입고 전신갑주를 갖추어 입고 마귀를 대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