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2: 1 - 14
아브라함에게는 여덟명의 아들이 있었다. 첫째 아들은 첩 하갈의 몸에서 태어난 이스마엘이고 둘째 아들은 본처 사라의 몸에서 태어난 이삭이다. 그리고 나머지 여섯명은 사라가 죽은 후 후처로 맞아들인 그두라의 몸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비록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인정한 아들은 이삭 한명 뿐이었기에 아브라함은 그 약속의 자녀를 위하여 슬기롭게 처신하였다.
육신의 생각(母情,父情)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면서 자녀들을 다스릴줄 아는 현명한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1. 육신의 아들을 포기함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가나안으로 이주하였다(75세).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자녀를 낳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 땅을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줄 것을 약속하시며 그 자손이 크게 번성할 것이라고 축복하셨다.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믿었다. 그러나 사라는 자기의 부족으로 인해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할까 염려하여 몸종 하갈을 아브라함에게 첩으로 내 주었고 그 사이에서 이스마엘이 태어났다(86세).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아들을 인정하지 않고 사라의 몸에서 태어날 자가 대를 이을 자라고 말씀하셨다. 그 약속대로 90세 된 사라와 100세 된 아브라함 사이에게 이삭이 태어났다.
이삭이 젖을 떼던 날 잔치를 베풀었는데 그날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하며 괴롭혔다.
그것을 본 사라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하갈과 이스마엘을 집에서 내보내라고 아브라함에게 청했다.
아무리 첩의 자식이라 해도 아브라함에게는 귀한 아들이었기에 근심할 수밖에 없었는데 하나님은 근심하지 말고 사라의 말대로 그들을 보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 아들도 너의 씨이니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창21:8-13).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냈는데 그들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하나님의 축복 속에 큰 민족을 이루게 되었다.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낸다는 것은 사람의 정서상 용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셨다.
인정 때문에 혹은 사람의 눈을 의식하여 하갈과 이스마엘과 같은 육신의 열매를 계속 붙잡아 두면 모두에게 해가 될 뿐이다. 빨리 깨닫고 포기하는 것(하나님께 맡김)이 모두를 위하는 길이 된다.
훗날 사라가 죽은 후 아브라함은 그두라와 재혼하여 또 여섯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자기 생전에 그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면서 이삭에게서 떠나 동방에서 살게 했다(창25:5-6).
유산 문제로 자손들이 다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현명하게 처신한 것이다.
내 몸에 태어난 사랑스러운 자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다면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없다(마12:50).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마10:37).
2. 이삭을 하나님께 바침
어느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모리아 산으로 데리고 가서 번제로 드리라고 명령하셨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명령임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했기에 순종했다.
하나님이 이삭을 가리켜 약속의 자녀라고 하셨고 그의 자손이 하늘의 별같이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으니, 결혼도 하지 않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면 하나님이 그를 다시 살려서라도 그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아들을 바칠 수 있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저는 약속을 받은 자로되 그 독생자를 드렸느니라 저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음이라 하셨으니 저가 하나님이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실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히11:17-19)
또한 그에게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경외심이 있었기에 사랑하는 아들을 제물로 바칠 수밖에 없었다.
아브라함은 이 시험을 통해 하나님 제일주의로 산 것이 인정되어 더욱 큰 축복을 받게 되었다.
3. 아들에게 나무 짐을 지운 아버지
모리아산에 이르렀을 때 아브라함은 두 사환을 나귀와 함께 남겨두면서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경배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고 했다(5).
히브리원문은 1인칭 복수형“우리가 돌아오리라”로 되어 있다. 아브라함의 부활신앙을 보여준다.
번제 나무를 이삭에게 지우고 아브라함은 불과 칼을 손에 들고 제단을 향해 걸어간다.
옛 어른들은 이처럼 자녀들을 강하게 키웠다. 자녀가 져야할 짐을 부모가 대신 지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과잉보호로 자녀들을 망치지 말라.
아브라함은 백세에 얻은 사랑하는 독자가 마지막 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번제 나무를 지게 했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번제물로 드리려는 순간에 여호와의 사자가 그의 손을 멈추게 하시고 수풀에 걸린 수양으로 대신 번제를 드리게 하셨다. 아들까지 아낌없이 드리려한 아브라함에게 여호와이레(여호와께서 준비하심)의 축복을 허락하신 것이다.
* 자녀가 잘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부모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또한 자녀가 담당해야 할 짐을 스스로 지고갈 수 있도록 강하게 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식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거나 의지하는 죄를 범치 않도록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