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 31-36
예수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이 한알의 밀알처럼 희생되어야 했기에 중압감에 눌리셨지만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며 자신의 사명임을 아셨기에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잘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이어지는 본문은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을 암시하는 말씀이다. 이전에 니고데모와 대화를 나누실 때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러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셨는데(3:14-15), 때가 되었음을 아시고 같은 말씀을 반복하신 것이다.
1. 들려야 하리라(32)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을 할 때 여러 가지 불편함이 많았기에 마음이 상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다. 심지어 그들은 하나님이 은혜로 내려주신 만나를 박한 식물이라면서 싫다고 소리쳤다.
진노한 하나님이 불뱀을 보내 백성들을 물게 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는 그들을 위해 모세가 기도하자 하나님은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았는데 뱀에게 물린 자들이 놋뱀을 쳐다보는 순간 다 나음을 얻었다.
예수는 사단에게 물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이 십자가 형틀에 달려 땅에서 들려야 할 것을 아시고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고 하셨다(32).
여기서의“들림”은 승천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심을 가리킨다.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33).
예수를 혹시 그리스도가 아닐까 기대하던 유대인들은 그 말씀을 듣고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 함을 들었거늘 너는 어찌하여 인자가 들려야 하리라 하느냐 이 인자는 누구냐”고 반문하였다(34)
물론 그리스도는 영원하신 분이시다.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110:4)
그에게 있어서 십자가 죽음도 영원한 사역의 한 과정일 뿐이다.
예수께서 저주의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수치와 욕을 당하시고 고통 당하시고 죽으셨다. 그의 대속을 믿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
모든 사람을 주께로 이끄시기 위해 친히 땅에서 들리셨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라”(사53:11)
2.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31)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패배자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유대인들은 승리자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예수의 승리요 사단의 패배였다.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3:15)
공중의 권세 잡은 자 곧 사단의 하는 일은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위협하여 범죄하게 하는 것이요, 그 후에 그 죄를 주장하며(왕노릇) 하나님께 참소하는 것인데 예수의 대속과 중보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31)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계12:9)
지금도 온 세상이 악한 자 안에 처해 있지만(요일5:19) 주께서 재림하실 때 사단과 그 추종자들은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울 것이다(계19:20)
3. 빛을 믿으라(36)
예수는 인류 구원을 위한 자기 희생이 필연적임을 선포하셨다 “인자가 들려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십자가 지시기 전, 유대인에게 주어진 구원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예수를 믿으라고 권고하셨다.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두움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두움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바를 알지 못하느니라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35-36)
예수는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셨다. 그러나 어두움이 깨닫지 못했다(요1:4-5).
세례요한이 어둠에 빠진 유대인들에게 참빛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고(1:6-7). 예수도 친히 자신이 세상의 빛이라 증거하셨지만 그들은 그 증거도 받지 않았다(8:12,9:5).
영광을 받으실 때가 되었음을 아신 예수는 또 다시 자신이 빛임을 선포하시며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유대인들이 빛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임으로 그 빛의 축복이 이방인들에게로 넘어가게 되었다.
*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사 구원의 길을 여셨다. 그의 대속을 믿는 자를 사단이 더 이상 참소하지 못한다. 어둠에 붙잡혀 여전히 사단의 종노릇하며 방황하는 자들에게 빛을 비추는 빛의 아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