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한 자의 찬송(이사야 62: 6∼ 9)
고대로부터 종교심을 갖고 있는 인류는 추수에 대한 감사를 신에게 돌려왔다. 우리나라 고구려의 동맹(東盟), 부여의 영고(迎鼓), 동예(東濊)의 무천(舞天)이라는 제천 의식과, 신라의 한가위에서 전래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추석도 일종의 추수감사라 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참되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하고 헛된 우상과 귀신에게 감사를 드려왔다는 사실이다.
영적으로 어두웠던 이 나라에 미국의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이 들어왔고 말씀을 통해 참되신 하나님을 알게된 자들이 1904년에 비로소 추수감사를 살아계신 하나님께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도시에 살기에 직접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우리의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먹거리를 대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다.
1.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은 생축과 인간들이 살아가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셨다. "저가 가축을 위한 풀과 사람의 소용을 위한 채소를 자라게 하시며 땅에서 식물이 나게 하시고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케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시104:14-15)
타락한 인간들은 늘 하나님을 거역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한 사랑으로 인간들의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신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8:22)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마5:45)
봄이 되면 죽은 것 같았던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나고, 땅에 파묻은 작은 씨앗에서 싹이 돋아나고 자라서 때가 되면 열매를 맺고 익는 기적을 우리는 늘 체험하면서 살고 있다.
늘 반복되는 일이기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지만 그 배후에 하나님의 손길이 작용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를 증거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니 곧 너희에게 하늘로서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너희 마음에 만족케 하셨느니라"(행14:17)
2. 추수의 법칙
농업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보편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추수의 일정한 법칙이 있다.
(1)심은 종류를 거둔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2)심은 만큼 거둔다: 심은 것의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결실을 맺지만 그것은 심은 것에 비례해서 거두게 된다.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고후9:6)
(3)때가 되야 거둔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것이 심어서 결실할 때까지의 기간이 있다. 그때까지 수고하며 기다려야 한다.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약5:7)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하나님의 추수 법칙은 신앙생활에도 적용된다.
3. 복된 추수
수고한 만큼 충분한 열매를 거두어들일 때 농부의 기쁨은 클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126:5)
그러나 땀흘려 수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결실을 얻지 못할 때 농부의 시름은 클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아담에게 내린 저주는 수고에 부응하는 결실을 얻지 못하는 것이었다.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창3:18)
신명기 28장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범죄할 때 가뭄, 홍수, 태풍, 우박, 해충, 썩는 재앙 등으로 먹거리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와 아울러 그들이 수고하여 얻은 곡물을 대적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이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실제로 그런 저주로 피폐하게 산 때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는 "내가 다시는 네 곡식을 네 원수들에게 식물로 주지 아니하겠고 너의 수고하여 얻은 포도주를 이방으로 마시지 않게 할 것인즉 오직 추수한 자가 그것을 먹고 나 여호와를 찬송할 것이요 거둔 자가 그것을 나의 성소 뜰에서 마시리라"고 여호와께서 맹세하신 말씀이 있다.
이러한 복된 추수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파숫군들이 종일 종야 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숫군을 세우고 그들로 종일 종야에 잠잠치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⑥⑦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불의한 재판관도 날마다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과부의 소원을 들어주었다고 했는데(눅18:5)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구하는 기도를 선하고 의로우신 하나님이 어찌 들어주시지 않겠는가.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일용할 양식이 있으니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 세대의 부한 자와 비교하면서 위축되거나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딤전6:8, 눅21:34).
* 신실하신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실 것이다. 내가 거두지 못하면 내 자녀가 거둘 것이다. 지금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회복의 은혜를 기다리면서 낙심하지 말고 종일 종야 부르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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