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어져 가는 성전(에베소서 2: 11～22)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그 어떠한 선행도 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은 그 능력으로 우리를 살려주셨다. 이처럼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된 것은 우리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전적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자만하지 않고 감사하면서 새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을 좇아 선한 일을 행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보잘것없는 우리를 불러 하나님의 성전으로 삼으시고 우리 안에 거하시기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오늘의 본문은 이 감격스러운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1. 터
솔로몬이 지은 성전의 터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던 모리아 산이요 다윗이 속죄제를 바쳤던 오르난의 타작마당이었다(대하3:1).
그곳은 하나님이 정하신 곳이었기에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는 모든 예배(제사)가 그곳에서만 드려져야 했다(신12:13-14)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오신 이후로는 더 이상 장소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요4:20-26). 대신 그리스도의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졌다.
즉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선포한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의 기초가 된다는 뜻이다.
일찍이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을 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마16:16-18).
바울은 자신을 지혜로운 건축자로 비유하면서 “이 닦아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다. 즉 자신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곧 교회의 터임을 밝힌 것이다(고전3:10-11).
2. 모퉁이 돌
예수 그리스도를 돌로 비유한 말씀이 성경에 많이 나온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산돌, 머릿돌, 모퉁이 돌로 비유하기도 했고, 반면에 부딪히는 돌과 거치는 반석으로 비유하기도 했다(벧전2:5-8).
바울도 본문에서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통이 돌이 되셨다고 했다.
모퉁이 돌이 중요한 역할은 가로 세로 구조물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본문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이방인과 유대인의 연합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던 날 지성소와 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휘장이 찢어졌다(마27:51).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원수된 인생들이 여러 가지 의식(儀式)을 통해 하나님을 찾았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켰다.
그리스도께서 그의 육체로 의문(儀文)에 속한 계명들을 폐하셨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는 그것을 지킬 의무가 없게 되었다.
십자가로 하나님과 원수된 것도 소멸되었고, 먼데 있던 이방인과 가까이 있던 유대인이 함께 평안을 얻고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모퉁이 돌이시다.
3. 자재(資材)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우리의 과거를 생각해 보라! 과연 성전의 자재로 쓰임 받기 합당한 존재였는가?
“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때에 육체로 이방인이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당이라 칭하는 자들에게 무할례당이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라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성전 자재로 쓰여질 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우리지만 지혜로우신 하나님은 우리들을 친히 다듬어 성전 재료로 삼으셨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솔로몬이 다윗이 바친 예물과 두로 왕 후람이 바친 예물을 합쳐 성전을 지었듯이 하나님은 헌신된 이방인과 유대인들을 연합하여 성전을 이루어 가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서로 연결하여 성전을 이루시는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기 위함이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이제 더 이상 과거에 매여서는 안된다. 우리는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임을 알고 자신을 귀히 여기고 욕되게 살지 말아야 한다.
* 구원받기 전의 나를 아는 자는 결코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딤전1:13-15). 또한 하나님의 성전이 되었음을 아는 자는 욕되게 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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