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깨달은 자의 기도(에베소서 3: 14-21)
바울은 앞서 에베소 교우들에게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주시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 눈을 밝혀 그의 부르심의 소망과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인지 알게 하시고, 믿는 자에게 베푸시는 그의 능력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했다(1:15-19).
본문은 하나님의 경륜(구원 섭리)을 깨달은 바울의 기도다. 즉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큰 은혜를 주셔서 유대인과 똑같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가족이 되게 하셨고 하나님이 거하실 성전이 되게 하셨음에 감격하며 드린 기도문이다.
1. 기도의 대상
우리가 기도를 드리는 대상은 하나님이다. 바울은 본문에서 그 하나님을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라고 했다.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이란 천상 교회와 지상 교회의 모든 회원을 가리킨다. 족속(族屬)이란 같이하는 단체 즉 가족으로 번역할 수 있는 단어다.
요한계시록에 천상 교회의 예배 장면이 나온다. 가운데 하나님의 보좌가 있고 네 영물과 이십 사 장로가 보좌를 둘러싸고 있고 그 둘레를 또 천군 천사가 에워싸고 있다. 그들뿐 아니라 믿음으로 살다가 주 안에서 죽은 성도들도 천상교회 회원으로 편입된다(히12:22-23).
지상 교회는 이방인과 유대인들이 연합하여 하나님께 예배한다. 천상교회와 달리 불완전하다.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며, 양과 염소가 함께 지내며,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가 함께 섞여 있다. 그러나 주께서는 자기 백성을 아신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라는 놀라운 이름을 주셨다(요1:12).
우리는 자녀의 권세를 가지고 하나님 아버지께 담대히 나아가 구할 수 있다.
2. 기도의 자세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바울은 아버지 하나님의 놀라운 경륜(구원 섭리)에 감격하면서 겸손히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기도할 때 어떻게 해야한다는 정칙은 없다. 서서 기도할 수도 있고, 엎드려 기도할 수도 있고,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도 있고, 눈을 감고 기도할 수도 있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기도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손을 들고 기도했고 어떤 이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넣고 기도했다.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은 여행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도했고, 다니엘은 정한 시간에 성전이 있는 곳을 향하여 기도했고, 느헤미야는 왕과 대화를 나누다가 잠시 묵상으로 기도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무릎을 꿇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예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3. 기도의 내용
(1)강건함: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겉사람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몸으로 출생, 성장, 쇠퇴, 죽음의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속사람은 거듭남을 통해 생명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쇠락해질 때 바울처럼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라고 외치며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고후4:16).
피곤한 자에게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 힘을 더하시는 하나님을 앙망하면 우리의 속사람이 강건해질 것이다.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40:30-31)
(2)그리스도의 임재: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우리를 거룩한 성전으로 드릴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실 것이다.
주께서 우리의 마음 문을 두드리신다. 우리가 회개하고 마음을 열고 주를 영접하면 주께서 내 안에 들어오실 것이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3)사랑의 깨달음: “너희가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사람들은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마23:37).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하신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자들만 흔들림 없이 신앙을 지킬 수 있으며 주를 위해 생명까지도 포기할 수 있다.
(4)충만함: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하나님의 충만하신 사랑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그 충만한 사랑이 우리 안에도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4. 송영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기도의 목적은 주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 우리의 생각을 아시고 우리의 구하는 것에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믿고 주께서 합당히 여기시는 것들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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