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녀의 몸에서 나신 예수(누가복음 1: 26∼38)
생명의 기원과 번식은 너무도 신비로운 일이기에 다윗은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神妙莫測)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가 잘 아나이다"라고 고백했다(시139:14).
그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것은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구세주는 죄인을 대속하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이 되셔야만 했기에 특별한 방법으로 오신 것이다.
과거에는 동정녀가 아이를 낳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의 과학은 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불가능은 없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신비로운 처녀 성탄을 이루신 것이다. 누가의 증언을 통해 그 과정을 살펴 보자.
1. 수태(受胎) 고지(告知)
이스라엘의 북방 갈릴리 지방 나사렛이란 동네에 마리아가 살고 있었다. 그는 다윗의 자손(왕손)인 요셉과 정혼하고 결혼할 날을 기다리는 처녀였다.
어느 날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들어 마리아를 찾아 왔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찌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마리아는 천사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몹시 당황했는데 연이어 더 놀라운 말을 듣게 된다.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아직 처녀였던 마리아는 이 황당한 말을 듣고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가브리엘은 마리아가 수태하게 되는 것은 부부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역사로 될 것임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모세가 세운 성막 위에 구름이 덮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였듯이 마리아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거룩한 탄생이 이루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처녀의 몸에서 구세주가 나실 것은 이미 성경을 통해 예언된 것이었다.
"뱀에게 이르시되...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3:15)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7:14)
2. 탄생할 아기가 누구인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저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노릇 하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
그 아기가 처녀의 몸에서 탄생하셔야만 할 이유를 짐작케 하는 내용들이다.
(1)예수: 아기를 낳으면 보통 그 부모나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들이 이름을 지어준다. 그런데 이 아기의 이름은 하나님이 이미 예수라고 정해주셨다.
"예수"란 이름은 "구원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호수아, 예수아, 호세아 등의 이름과 어원이 같다. 특별히 성스러운 이름이 아니기에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 이름을 예수라고 짓게 한 것은 그 아기가 자라서 할 일이 무엇인지 미리 알려준 것이었다.
마리아와 정혼관계였던 요셉에게도 천사가 현몽하여 이 사실을 알리면서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했다(마1:21).
(2)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 지극히 높으신 이는 하나님을 가리킨다. 그가 육신으로 탄생하심으로 요셉의 아들 혹은 마리아의 아들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이며(미5:2), 하나님의 본체요(빌2:6), 하나님의 독생자(요1:18)시다.
(3)큰 자: 예수는 큰 자처럼 군림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섬기며 사셨고 대속물로 자신을 주셨을 뿐이다. 말구유 탄생, 무학(無學), 목수의 아들, 무소유, 십자가... 지극히 작은 자의 길을 걸으셨다.
그러나 아버지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셨고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셨다(빌2:10).
(4)왕: 아모스 선지자는 구세주가 오시어 다윗의 무너진 천막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는데(암9:11)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이 땅에 오신 예수는 이 땅에 진리의 왕국을 세우셨다.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려 함이로라"(요18:37)
3. 마리아의 믿음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는 말에 마리아는 믿음으로 응답했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제사장 사가랴는 수태고지를 듣고 불신앙했지만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다.
우리가 마리아를 복되다고 하는 것은 그 믿음 때문이다.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 말씀을 통해 성탄절의 주인인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믿음으로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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