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밖에서(히브리서 13:10∼13)
예수는 메시야 표적을 구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 에게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오늘은 메시야 사역의 정점(頂點)이라 할 수 있는 수난주간의 예수의 활동을 예루살렘 성을 중심으로하여 살펴보려 한다.
1. 입성(入城)
수난주간의 첫날인 일요일에 예수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그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것은 선지자 스가랴의 예언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찌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찌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9:9)
수많은 사람들이 겉옷과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폈다. 앞뒤에 선 사람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하고 외쳤다.
'호산나'란 '비노니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이다. 그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 로마의 정권을 몰아내고 메시야 왕국을 이루기를 바라며 열렬히 예수를 환영하였다.
그러나 로마정권과 결탁된 대제사장은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다 하며 예수를 반역자라는 죄목을 씌워 총독에게 고발했다(요19:12-15).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는 분명히 왕이시지만 그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었다. 오직 진리를 위해 오신 진리의 왕이셨다(요18:36-37).
2. 성전 개혁
이튿날 예수는 성전에 들어가서 성전 마당에서 상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분개하셨다.
공생애를 시작할 때 성전에서 상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채찍을 드셨는데 여전히 그 악습이 계속되고 있었기에 또 다시 채찍을 드셨다.
종교지도자들은 편의를 위해 허락된 율법조항(신14:24-26)을 빙자하여 이권(利權)을 챙겨왔는데 예수는 그들의 악행을 아시고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가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도다"하고 책망하셨다.
공생에 초기에 같은 일을 행하신 예수께 유대인들이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뇨"하고 물었다. 즉 종교지도자들이 허락한 일을 잘못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권위를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그때 예수는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동안에 일으키리라"고 대답하셨다(요2:18-19).
이 말씀이 왜곡되어 사람들은 예수가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고 했다고 비난했다.
예수는 성전을 허는 자가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성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있었다. 그의 말씀은 유대인들이 참 성전이신 예수를 죽여도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예언적인 말씀이었다.
종교지도자들은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면서도 성전 건물의 웅대함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예수는 하나님의 뜻대로 쓰여지지 않는 성전이 돌 하나도 돌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을 아시고 예루살렘을 향해 눈물을 흘리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마23:37-38)
3. 성 밖의 골고다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죽이기를 원했다. 그들은 사형권을 가지고 있는 로마 총독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를 고발했지만 빌라도는 예수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했기에 놓아주려 했다.
그러나 왕이라고 주장하는 예수를 놓아주는 것은 가이사를 반역하는 자를 돕는 죄악이라는 유대인의 경고를 듣고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십자가 언도를 내리고 말았다.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성 밖에 있는 형장 골고다까지 가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했다. 히브리기자는 이것을 구약의 속제예식에서 답을 찾았다.
구약시대에 속죄제물은 제사장의 분깃이 되기에 속죄제를 드린 후 그 고기를 제사장이 먹는다. 그러나 대속죄일에 드리는 온 백성을 위한 속죄제는 그 피를 지성소 안에 가지고 가서 뿌리고 그 제물은 제사장이 먹지 않고 영문(營門) 밖에서 불살라야 했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13:12)
그는 어느 한 개인을 대신하여 희생하신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자신의 몸을 대속제물(代贖祭物)로 드리셨기에 성 밖에 있는 골고다에서 희생하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죄와 저주에서 해방되었다.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자유함을 얻은 우리는 그 사랑을 깨닫고 주의 뒤를 따라야 한다. "그런즉 우리는 그 능욕(凌辱)을 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히13:13)
능욕이란 업신여김을 당하고 욕을 먹는 것을 가리킨다.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라야 한다.
* 우리를 그 나라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려고 왕이시며 참 성전되신 예수께서 성밖으로 쫓겨나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십자가 사랑을 알고 우리도 예수를 위한 능욕을 각오하고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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