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날을 원한다면(베드로전서 3: 8∼12)
베드로사도는 나그네와 행인처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할 뿐 아니라(2:11), 사회에서 모든 제도에 순종할 것과(2:13,18), 가정에서도 아내와 남편이 자기의 본분을 잘 감당할 것을 당부했다(3:1-7).
이어지는 본문 말씀에서는 하루하루를 좋은 날로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⑩.
1. 형제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나?
예수의 모친과 동생들이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왔을 때 예수는 그들을 외면하시고 오히려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고 하셨다(마12:50).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함께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에 혈육을 함께 나눈 형제보다 더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
베드로사도는 그리스도인 형제들이 서로 어떻게 지내야 한다고 했는가?
(1)마음을 같이 할 것: 성경은 초대교회 예루살렘 성도들이 모든 일에 마음을 같이했다고 증거한다.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니라"(행1:14),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행2:46),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행4:32),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이 같이 되어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행5:12),
현대인들은 개성이 강해서 한 마음 한 뜻이 되기가 무척 힘들다. 자신의 주장만 절대적인 것으로 내세우며 상대방이 제시하는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단 반대부터 하려는 경향이 짙다.
어떻게 할 때 한 마음과 한 뜻이 될 수 있는가? 우리 모두가 자기의 뜻을 접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될 때 비로소 한 마음과 한 뜻이 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내 생각만 피력하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모두가 십자가 앞에서 주의 뜻을 찾을 때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힘써 지킬 수 있을 것이다.
(2)체휼(體恤)할 것: 원어 "쉼파테스"는 같은 감정을 가지며, 동정심을 가지며"라는 뜻이다. 같은 환경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대처하는 방법도 다르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성도들에게 같은 감정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이 땅에 오신 것도 인간의 연약함을 체휼하시기 위함이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4:15).
우리가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들의 입장에 서 본다면 같은 감정을 갖게 될 것이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12:15), "자기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자기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히13:3)
(3)사랑하라: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을 나누던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요15:12). 예수는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주셨다. 우리가 이런 사랑을 실천할 때 모든 사람이 우리가 주의 제자인 것을 인정할 것이다(요13:35).
(4)불쌍히 여기라: 에돔이 저주를 받은 것은 형제인 이스라엘이 곤경에 처하였을 때 외면하고 오히려 그 곤경을 즐겼기 때문이다(옵1:10-14). 욥이 곤경에 처했을 때 찾아온 친구들은 일순간 동정하며 슬픔을 같이 했지만 욥과 비교하면서 자기의 의를 내세우며 욥을 정죄하는 일에 급급했다. 그래서 욥은 "피곤한 자 곧 전능자, 경외하는 일을 폐한 자를 그 벗이 불쌍히 여길 것이어늘 나의 형제는 내게 성실치 아니함이 시냇물의 마름 같고 개울의 잦음 같도다"라고 탄식했다(욥6:14-15). 곤경에 처한 형제들을 정죄할 것이 아니라 불쌍히 여기며 격려하고 위로해야 한다.
(5)겸손하라: 어떤 사본에는 "정중하라"로 되어 있다. 형제라고 해서 무례히 대해서는 안 된다. 겸손한 마음으로 형제를 정중히 대해야 한다.
2. 원수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진리를 대적하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악행과 욕을 퍼붓는 자가 있다.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1)선으로 악을 이기라: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⑨.
이것은 예수의 교훈과 바울의 교훈과 일치한다.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고...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39,44).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롬12:17,14)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시37:8)
(2)하나님께 맡기라: "주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저의 간구에 기울이시되 주의 낯은 악행하는 자들을 향하시느니라"⑫
공의의 하나님은 지금도 모든 것을 감찰하고 계신다. 우리도 예수처럼 침묵하면서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맡기자(벧전2:23).
* 신앙이 일치하는 형제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지낼 때도 있고, 원치 않는 원수들과 불편한 관계로 지내야 할 때도 있다. 그 어떠한 형편이든지 부르심을 받은 우리가 먼저 선을 행하며 화평을 도모하면서 적극적으로 복을 빌어주는 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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