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가운데 세워라(마태복음 18: 1∼14)
오랜 역사 속에 외면 당해왔던 어린이들의 인권문제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겨우 공론화 되었는데 예수는 2,000년 전에 이미 어린이들의 인권을 존중히 여기셨음을 복음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마18:1-14, 19:13-15, 막9:33-37,10:13-16).
오늘 어린이주일을 지키면서 예수께서 어린아이를 불러 제자들 가운데 세우시고 교훈 하신 말씀을 함께 나누려 한다.
1. 어린이가 교회의 본(本)이다.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서 자신이 종교지도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이방인의 손에 넘기워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지 않고, 예수를 지지하는 군중들의 분위기에 휩싸여 메시야 왕국이 곧 세워질 것을 기대하면서 누가 더 많은 공을 세웠는지, 누가 더 높은지, 누가 주의 우편과 왼편을 차지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그것을 아신 예수는 한 어린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어린아이에게도 원죄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고(시샘, 고집), 미성숙함으로 어리석게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어린아이의 일은 버려야 한다(고전13:11).
그렇지만 닳을 대로 닳아버린 어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이 있다. 이런 것들을 기성세대는 본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갓난아이들같이 순정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벧전2:1-2)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④
2. 어린이를 귀하게 여기라.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예수를 찾아왔다.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는 순간 제자들은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쉴새없이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한데 하찮은 일로 예수를 귀찮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는 오히려 제자들을 꾸짖으시며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말씀하셨다(마19:14).
지금 세상은 어린이 천국이라 할만큼 어린이들이 대우를 받고 산다. 어렵던 시절 여러 명의 자녀를 두었던 어른들은 자식들을 일일이 챙길 여력이 없었지만 신세대 부부들은 경제적인 여유도 있는 데다 한 둘의 자녀만 두고 있기에 자식 사랑이 유별나다. 그런데 개중에는 자식을 자기 소유의 개념으로 집착하면서 그것이 자식 사랑인양 착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사고로 자녀를 무조건 감싸며 양육하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명히 예수께서 그런 식으로 어린이를 귀히 여기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닐 것이다.
예수는 모든 어린이들을 한결같이 인격적으로 대하며 존중히 여기라고 교훈 하신 것이다.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⑩
때때로 어른들은 자기 기준에서 어린이들을 생각하고 교육할 때가 많다(어린이들에게는 성경보다는 듣기 쉬운 동화를 들려줘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찬송가보다는 동요를 가르쳐야 한다는 식).
그러나 예수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마11:25-26)
"어린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케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마21:16)
어린이들의 인격도 존중히 여겨야 할 뿐 아니라 그들의 영혼도 귀중히 여겨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잘 양육해야 한다.
3. 어린이를 잃지 말라
어린이들은 아직 판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른들을 따라하면서 배운다. 그 과정에서 어른들의 부주의한 언행으로 실족하는 어린이가 많다.
세계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은 참으로 유용한 문명의 이기(利器)다. 그러나 어른들이 올려놓은 왜곡된 성에 대한 정보들 때문에 많은 어린이들의 영혼과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다.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실족케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케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⑥⑦
이뿐 아니라 열정이 식어버린 어른들로 인해 어린이들도 신앙생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의 부모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눈물의 기도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말씀 중심의 철저한 삶으로 우리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 주었건만 우리는 자녀들에게 세상의 성공만 기대하면서 신앙의 본을 보이지 못함으로 자녀들이 교회를 다 떠나버렸다. 이것은 주의 뜻이 아니다.
"이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⑭
*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신앙으로 돌아가자. 자녀들에게 진리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자. 잃어버린 자녀들을 되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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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7 /마16:21-28(주를 따라 가려면)
2003.07.13/ 마14:22-36(내니 두려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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