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압살롬(사무엘하 18: 31∼33)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자녀 문제로 근심하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도, 홍수 후 새로 시조가 된 노아도, 이스라엘의 원조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도 모두 자녀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오늘 어버이주일을 지키면서 다윗과 압살롬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을 제시하면서 부모로서 혹은 자녀로서 우리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압살롬은 그술왕 달매의 딸인 마아가의 몸에서 태어난 다윗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탁월한 미남이었다. "온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니 저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삼하14:25).
그러나 그는 성경에 등장한 인물 중 가장 사악한 패륜아라 할 수 있다.
1. 형 암논을 살해한 압살롬
다윗의 맏아들 암논이 이복누이인 다말을 강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압살롬은 친 누이 다말을 암논이 욕보인 일에 대해 원한을 품고 암논과 시비간에 말하지 않고 묵묵히 기회만 찾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의 관계로 떳떳하지 못했던 다윗은 노여워만 했을 뿐 암몬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압살롬은 모든 왕자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고 그 자리에서 사환들을 시켜 암논을 살해했다. 그리고 나서 압살롬은 외가인 그술 땅으로 도망을 친 것이다.
주변에서 형제들끼리 이런 저런 이유로 서로 대립하고 분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결코 부모를 기쁘시게 할 수 없다.
에서와 야곱은 원수처럼 살았지만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서로 화해의 입맞춤으로 만나게 되었고 부친의 장례를 함께 치르는 미덕을 보였다.
야곱이 에서와 화해하던 날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라고 했다(창33:10). 용서하는 자는 하나님의 얼굴과 같이 빛날 것이다.
2. 회개 없이 돌아온 압살롬
압살롬이 그술 땅으로 도망한지 삼년의 세월이 지났을 때 다윗의 마음에는 압살롬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요압이 다윗의 마음을 읽고 지혜로운 한 여인을 내세워 다윗의 허락을 받아내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다윗은 사적인 정을 억누르고 형을 살해한 압살롬을 만나주지 않았다.
압살롬은 화풀이로 요압의 밭에 불을 지르게 되었고 결국은 요압의 중재로 다윗과 압살롬이 대면하고 서로 입을 맞추게 되었다.
압살롬은 자기의 행위를 정당하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누구에게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내가 만일 죄가 있으면 왕이 나를 죽이시는 것이 가하니라"(삼하14:14)
언제나 자기 입장만 내세우며 자기의 행위를 합리화시키면서 부모들의 감정과 생각을 무시하는 행위는 결코 부모를 기쁘게 할 수 없다.
3. 다윗에게 반기를 든 압살롬
압살롬은 부친의 신임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치밀하게 왕권을 찬탈할 계략을 세웠다.
우선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경호원 오십 명을 세웠다. 그리고 민심을 얻기 위해 술수를 썼다. 성문 길 곁에 서 있다가 억울한 일이 있어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을 보면 가만히 불러서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면서 지금은 정당한 재판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말로 사법부에 대해 불신하게 만든 후 자기가 재판관이 되면 공의로 재판하여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그들이 엎드려 절을 하려하면 손을 펴서 붙들고 친절하게 입을 맞추어 주었다.
이런 식으로 4년 동안 민심을 도적질한 후 헤브론으로 가서 자기가 왕이 되었다고 선포하고 지지하는 백성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왕궁을 장악하였다.
민심이 압살롬에게 기울어진 것을 안 다윗은 시급히 예루살렘을 급히 빠져나갔다.
왕궁을 장악한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모략대로 다윗이 남겨두고 간 열 명의 후궁들을 모든 사람이 보는 자리에서 능욕하였다.
왕권을 찬탈한 자들이 전왕의 후궁들을 차지하는 것이 관습을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압살롬의 행위는 패륜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4. 그래도 압살롬을 생각하는 다윗
철저하게 아들에게 배신을 당한 다윗이지만 여전히 다윗은 아들을 사랑했다.
다윗의 군사들과 압살롬의 군사들이 접전하게 되던 날 다윗은 군사들에게 "나를 위하여 소년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접하라"고 부탁했다(삼하18:5)
그날 압살롬의 군대는 다윗의 군대에게 대패했고 도망치던 압살롬은 머리털이 상수리나무에 걸려 공중에 매달리게 되었는데 요압이 그의 심장을 창으로 찔러 죽였다.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하며 통곡했다.
* 우리의 부모도 다윗처럼 허물이 많다. 그러나 부모를 무시하고 도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나님의 축복을 원한다면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고 공경하고 순종하며 형제끼리 화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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