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양심을 가지라(베드로전서 3: 13∼17)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들은 언행을 삼가 형제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대적하는 원수를 선으로 대하며 위해서 복을 빌어 주어야 한다고 했다(3:8-12).
이어지는 본문은 불신자들에게 흠 잡힐 일을 하지 말 것과 애매히 비난을 받더라도 잘 감당하면서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내용이다.
1. 열심으로 선을 행하라
베드로 사도가 이 글을 쓸 당시에는 그리스도인이 극소수였기에 지금보다 더한 오해와 편견 속에 많은 비방과 핍박을 받아야만 했다. 유대사회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세의 율법을 폐기하는 이단자로 매도되었고, 이방인들은 황제숭배를 거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을 국가에 대한 반역자로 몰았고, 성찬을 오해하여 사람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들이라고 하여 가까이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베드로 사도는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해야 한다고 했다. "너희가 열심으로 선을 행하면 누가 너희를 해하리요"⑬
믿지 않는 자들 나름대로 교회(목사와 교인)를 향한 기대치를 갖고 있는데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주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가리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하셨다.
우리의 잘못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받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자.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하므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로 인하여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롬2:23-24)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2. 선한 양심을 가지라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 있는 양심이 율법의 기능을 대신하여 옳고 그른 것을 알게 한다(롬2:14-15).
그러나 양심의 깨우침을 무시하고 반복하여 악을 행하면 양심의 기능이 마비되고 만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화인 맞은 양심이라고 표현한다(딤전4:2).
소돔에 살면서 날마다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듣던 롯처럼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의 날마다 여러 가지 사악한 것들을 접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한 양심을 더럽히고 있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거짓말도 적당히 하는 자가 되었고, 불의를 보고도 외면하는 자가 되었고, 불결함도 은근히 즐기는 자가 되고 말았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만 이방인(이교도)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선한 양심을 회복해야 한다.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양심을 회복했던 베드로처럼 우리도 선한 양심을 회복하여 죄를 멀리하고 성별된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럴 때에 우리를 비방하는 자들이 오히려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3. 고난을 두려워 말라
선을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악한 자들에게 매도당하고 비난받고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억울한 일이지만 베드로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회피하지 말고 잘 감당하라고 했다.
"선을 행함으로 고난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악을 행함으로 고난받는 것보다 나으니라"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복 있는 자니 저희의 두려워함을 두려워 말며 소동치 말고..."
이천 년 기독교 역사는 순교자의 피흘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핍박과 순교 역사는 주의 재림의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계6:9-11).
초대교회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핍박을 받는 것을 오히려 기뻐했다(행5:41).
핍박을 두려워 말자. "내가 내 친구 너희에게 말하노니 몸을 죽이고 그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내가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눅12:4-5)
4. 대답할 것을 예비하라
그리스도인들이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잘 참고 견디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질문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에게 기독교의 진리를 변증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한다.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빌립보 감옥의 간수가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하고 물었을 때 바울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명백히 전해 주었다(행16:30-31).
확실히 알고 변증해야 할 요지는 다음과 같다.
(1)인간은 행위로 구원받을 수 없는 죄인이다.
(2)죄의 값은 사망이며 영원한 멸망이다.
(3)하나님은 죄인을 구원하시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주셨다.
(4)예수는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
(5)예수를 믿으면 죄사함 받고 영생을 얻는다.
* 기드온이 마당에 둔 솜뭉치처럼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을 받으면서 사는 자들이다. 세상을 본받지 말고 선한 양심을 가지고 선한 일을 힘쓰며 말과 행실로 그리스도를 전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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