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비하와 승귀(베드로전서 3: 18∼22)
복음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할 때가 많은데 그럴수록 우리는 열심히 선을 행해야 하며 선한 양심을 좇아 살아야 한다. 때때로 애매히 고난을 받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담대하게 대처해야 할 뿐 아니라 우리의 가진 소망을 그들에게 온유함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3:13-17).
이어지는 본문은 베드로전서에서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문맥을 바르게 분해하면 선명한 해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고난받으신 예수가 지극히 높아지신 것을 상기시키며 고난받는 성도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이다.
1. 죽임을 당하신 예수(18)
선한 양심을 따라 열심히 선을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핍박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우리들은 아무 죄도 없이 고난받고 죽임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도 육신으로 오셨기에 십자가의 고통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세 번씩이나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기도했지만 고난의 잔을 마시는 것이 아버지의 뜻임을 알았기에 순종하여 그 잔을 받으신 것이다.
피흘림이 없으면 사함이 없기에 죄인을 위한 희생제물이 필요했는데 그리스도께서 이 일을 감당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리스도께서 한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하였기에 해마다 속죄의 제물을 반복해서 드려야만 했는데 거룩하신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죄를 위하여 영원한 제사를 드리심으로 우리는 그 피를 힘입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히10장)
2. 옥에 내려가신 예수(18-20)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왕국회관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 말씀을 가지고 예수의 육체의 부활을 부인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예수께서 영으로 부활하셨다면 영(靈)도 죽는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영(靈)이신 하나님도 죽는다는 말인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육신은 죽지만 영은 영들의 세계로 돌아간다. 그런데 예수는 죽임을 당했을 때 그 영이 아버지께로 가시지 않고(요20:17), 옥에 있는 영들에게 하나님의 구속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선포하기 위해 지옥에까지 내려가셨다(사도신경- He descended into hell, 陰府にくだり).
로마카톨릭교회는 이 문장을 인용하면서 지옥에 간 자들에게도 구원의 기회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예수는 지옥에 들어간 자에게는 구원의 기회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눅16:26).
베드로는 지옥에 어떤 영들이 가게 되는 지를 알려주었다. 노아의 경고를 무시하며 말씀에 순종치 않다가 홍수로 심판 받았던 영들이 있는 곳이다. 그들 뿐 아니라 회개하기까지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멸시하는 자들도 결국은 이와 같이 지옥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분명한 것은 예수의 영이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도하신 것이 아니라 구속(救贖)의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선포하기 위해 가신 것이다.
3. 부활하신 예수(18, 20-21)
노아 시대에 살던 자들은 풍요로움을 만끽하면서 온갖 죄를 저질렀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경고하신 대로 홍수로 그들을 쓸어 버리셨다. 노아의 여덟 식구만 겨우 구원을 얻었다. 이렇게 물이 심판의 도구였지만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그 물이 구원의 표가 되었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으신 예수가 우리의 의가 되시려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고 그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하며 물세례를 받게 될 때 그 물은 심판의 표가 아니라 구원의 표가 된다.
같은 물이지만 불신자에게는 심판의 표가 되고 신자에게는 구원의 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교회의 회원이 되기 위해 물세례를 받을 때 그 물이 우리의 더러움을 씻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물에 몸이 잠길 때 나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죽었고 물에서 나올 때 내가 예수와 함께 새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롬6:3-4).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담고 있는 물세례를 받음으로 선한 양심이 회복됨으로 하나님을 향하는 자세로 살게 되는 것이다.
4. 승천하신 예수(22)
부활하신 예수는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다. 하늘의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모두 예수께 경배하며 순복한다.
지극히 낮아지신 예수는 이처럼 지극히 높이 오르셨고 만물에게 영광을 받으신다.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2:9-11).
* 지극히 낮아지신 예수(卑下)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모든 비방과 고통을 묵묵히 당하셨다.
이처럼 낮아지신 예수를 아버지 하나님이 지극히 높여 주신 것이다. 고난의 터널 너머에 영원한 영광이 있음을 자각하자(롬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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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6/ 마10:24-42(예수의 제자임을 시인하라...
2003.04.13/ 히13:10-13(성문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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