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겪는 고난(베드로전서 4: 12- 19)
베드로전서는 베드로 사도가 각처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유대인 그리스도인에게 보낸 편지다. 수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이교도들에게 박해를 받았을 뿐 아니라 동족에게도 외면 당하며 안팎으로 고난을 받는 처지였기에 이 편지에는 고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선을 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고난을 받을 때 신앙생활에 회의를 갖기 쉬운데 베드로는 하나님의 뜻이라면 애매히 당하는 고난까지라도 잘 감당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1. 고난(벌) 받을 일을 하지 말자.
살인을 했거나 도적질을 했거나 간음을 했거나 기타 남에게 해를 주는 부당한 일을 한 자는 거기에 상당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다.
그래서 조직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제도(공권력)를 통해 악을 행한 자를 징벌하고 선을 행한 자를 포상하고 있다(롬13:1-4, 벧전2:13-15).
그리스도인들이 옳지 못한 일을 저질러 고난을 받는다는 것은 심히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런 일로 고난을 받아서는 결코 안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들을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불신자들에게 비난을 당할 때 무조건 그들을 탓하기 보다 우리에게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보고 각성하는 기회를 삼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잘못할 때 이방인들에게 붙여 고난을 받게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잘못된 언행으로 벌을 받거나 비난을 받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의 삶이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나아야 하고 이방인과 세리보다 더 나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헛점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니엘을 시기한 자들이 다니엘을 주시했지만 아무 틈 아무 허물 아무 그릇함이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올바로 실천한다면 그 누구도 우리를 비난하거나 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죄 값으로 고난을 당하고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한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두 강도 중 한 사람은 자신이 당하는 일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예수께 악의적인 말을 늘어놓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이 당하는 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공의를 두려워하면서 동료를 꾸짖었다.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생각하소서"(눅23:40-42)
2.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라.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 고난받아서는 안되겠지만 그리스도의 교훈을 알지 못하여 진리를 대적하는 자들에게 애매히 고난을 받게 된다면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내가 그리스도의 편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일이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받으면 복 있는 자로다"
예수는 거짓선지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진리를 대적하는 자들에게 칭찬을 듣는 것은 오히려 화라고 하셨다(눅6:26).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마5:11-12)
사도들은 핍박을 받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된 것을 자각하며 오히려 기뻐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행5:40-41)
3. 고난도 하나님의 뜻
왜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불시험, 고난)을 허락하시는가?
(1)죄의 소욕을 멸하시기 위하여: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육신 장막에 머물 동안은 죄의 소욕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하나님은 여러 가지 고난을 통해 죄의 소욕을 멸하게 하신다.
"육체의 고난을 받는 자가 죄를 그쳤음"(4:1)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119:67)
(2)불신자가 받을 심판에 대한 경종: "하나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이 어떠하며...경건치 아니한 자와 죄인이 어디 서리요"(17-18)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신다(히12:8). 사생자에게는 징계가 없다. 그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심판만 있을 뿐이다.
(3)연단: 금의 순도를 높이려면 용광로를 거쳐야 하듯이 하나님은 우리를 불시험으로 연단하여 그 나라의 시민이 되게 하신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고난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것이니 낙담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7:33)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34:19)
* 죄 값으로 고난을 당한다면 회개의 기회로 삼자. 애매히 고난을 받는다면 죄 없이 고난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의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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