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마태복음 18: 1∼10)
제자들이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하고 질문했을 때 예수는 어린아이를 불러 가운데 세우시고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고 그리고 연이어 어린이에 대하여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 교훈하셨다. 어린이주일에 예수 그리스도의 주신 이 말씀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1.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라
제자들은 천국에서의 등급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주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그들이었기에 주(主)의 나라가 이루어질 때 일등공신인 자기들이 어떤 예우를 받을 것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③
돌이켜야 한다는 것은 지금 제자들의 생각하는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천국에서 어떤 예우를 받게 되는가 궁금해하는 제자들에게 그런 생각을 돌이키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 것이다.
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무엇을 의미하는 말씀인가?
이어지는 말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④
즉 어른(윗사람)대접을 받으려 하지 말라는 뜻이다. 문안을 받으려 하지 말고 문안을 먼저 드리고 상석에 앉으려 하지 말고 말석에 앉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겨 자기를 낮추고 형제를 섬기라는 뜻이다.
2. 어린아이를 영접하라
예수는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제자들 앞에 어린아이를 세우시고 어린이처럼 자기를 낮추라고 교훈하신 후 곧 이어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라고 하셨다⑤.
예수 당시의 어린이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헤롯왕은 왕권을 지키기 위해 베들레헴 근처에서 태어난 두 살 이하의 영아들을 몰살시켰다.
예수의 제자들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예수를 찾아와 안수 기도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을 보고 귀찮게 여겨 꾸짖었다.
종교지도자들은 종려주일에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를 향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고 찬송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분을 냈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예수는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니라" 하시며 어린이들을 안수해 주셨고(마19:13-15), 분을 내는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어린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케 하셨나이다"라는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며 어린아이들의 찬송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셨다(마21:15-16).
어린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여 감정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주 앞에서 동일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영접해야 한다.
3. 어린아이를 실족시키지 말라
어린아이들은 보고 들은 대로 따라하며 배운다. 어른들의 잘못된 언행이 어린아이들을 쉽게 실족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을 실족시키는 일은 너무 쉽게 저질러지기 때문에 우리는 예사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예수는 그것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셨다.
"실족케 하는 일들이 있음을 인하여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케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케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⑦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⑥.
철모르는 어린아이들을 실족시키느니 차라리 자기가 희생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특히 어린이를 책임진 주일학교 교사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담고 신중하게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
실족케 하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고 말씀하신 후 곧 이어 범죄케 하는 손과 발은 찍어 내버리는 것이 낫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 말씀은 산상보훈 에도 들어있는 말씀이다(마5:29-30).
기성세대가 죄를 가볍게 생각하면 어린이들은 쉽게 죄를 저지르게 된다. 반면에 기성세대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며 철저하게 회개할 때 어린이들도 죄를 멀리하게 된다.
기성세대는 연륜을 자랑하면서 죄를 심상히 여길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회개하는 모습을 자녀들이나 초보신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4. 어린아이를 업신여기지 말라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을 업신여길 때가 많다. 때때로 어린이들의 정당한 요구도 무시하고 위압적으로 강요한다.
바울은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격노케 말찌니 낙심할까 함이라"고 주의를 주었다(골3:21)
예수는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고 하셨다⑩.
어린아이이기에 말하는 것이나 깨닫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어릴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업신여겨서는 안된다. 하나님 앞에서는 어른과 어린이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자. 어린이를 실족케 하는 일을 삼가고 인격을 존중하며 잘 인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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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1/ 마15:1-20(부모를 공경하라)
2003.04.27/ 마13:1-23(씨 뿌리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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