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났습니까?(요한복음 3: 1-15)
유대인의 관원이었던 니고데모가 예수께서 행하신 표적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밤중에 찾아왔다. 예수께서 행하신 여러 표적은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한다는 증거였기에 표적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예수는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는 예기치 않은 말씀을 들려주셨다. 그래서 예수와 니고데모는 거듭남을 주제로 하여 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오늘은 예수와 니고데모와의 대화를 통해 기독교의 기본 교리에 해당하는 중생(重生) 즉 거듭남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려 한다.
1. 예수를 찾아온 니고데모
밤중에 예수를 찾아온 니고데모는 바리새파였고 유대인의 관원이었고 이스라엘의 선생이었다.
(1)바리새파: 당시의 유대교에는 세 파가 있었다. 사두개파는 제사장 사독의 후예들로 귀족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헬라주의에 영향을 받아 부활도 없고 천사도 없고 영도 없다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바리새파는 중류 계층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이들은 세속과 분리되는 경건한 삶(하시딤)을 강조하며 장로들의 유전에 권위를 부여하여 613개의 율법의 조항을 만들어 철저하게 종교의식을 수행하였다. 또한 엣세네파가 있었는데 이들은 집단적으로 격리생활을 하며 금욕을 강조하였다.
예수는 외식하는 바리새인을 책망하시면서도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여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고 하셨다(마23:2)
(2)관원: 유대인의 최고의 의결기관인 산헤드린 공회는 70인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공회에서 예수를 정죄할 때 니고데모는 이의를 제기하며 그들의 정죄에 동참하지 않았다.
(3)선생: 예수께서 그를 가리켜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라고 말씀하심으로, 당시의 유명한 선생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지위 때문에 사람들을 의식하여 밤중에 예수를 찾아온 것이라 생각된다.
그는 예수의 행하신 표적을 듣고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찾아와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서 오신 선생인 줄 압니다”라고 고백했다.
2. 거듭나야 한다.
표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니고데모에게 예수께서 던진 말씀은 거듭남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아무리 모범적인 종교생활을 할지라도,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을지라도,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더라도 그것으로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이었다.
니고데모는 예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여 늙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모태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때 예수는 부모를 통해 태어난 몸은 육(肉)이기에 그대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세밀히 가르쳐 주셨다.
니고데모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자 예수는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으로 깨닫는 것임을 밝히시며 “바람”을 예로 제시하여 거듭남의 진리를 설명해 주셨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헬라어와 히브리어의 바람과 성령은 같은 단어이기에 그 의미가 니고데모에게 더 새롭게 와닿았을 것이다.
모든 사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게 되고, 그 바람의 방향은 사람이 임의로 조절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성령의 역사도 그러하다.
아직 거듭남을 체험하지 못한 니고데모는 그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예수는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씀하셨다.
즉 거듭남을 체험하지 못한 자는 그리스도의 속죄(救贖史)도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3. 믿는 자가 받는 영생
예수는 자신이 하늘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내려왔다는 사실을 니고데모에게 알리시면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원망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불뱀에 물려 죽게 되었을 때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대로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았다. 믿음으로 놋뱀을 바라볼 때 모두가 치유를 받았다. 이와 같이 예수는 죄인을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고 믿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들은 죄사함을 받고 생명을 얻는다.
거듭난 자들은 성령의 가르침을 받아 예수가 구세주이심을 깨닫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거듭나지 못한 자들은 아무리 깨우쳐 주어도 믿지 못한다.
* 하나님의 나라는 종교적인 행위나 사회적 지위나 지식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믿음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그 믿음은 거듭난 자만 가질 수 있다. 내가 거듭났는지 거듭나지 않았는지는 내가 그리스도 예수의 속죄를 믿는지 안 믿는지를 통해 확증할 수 있다. 당신은 거듭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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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12/베드로전서2:4-8(신령한 집)
2003.11.02 /마21:1-17(주의 이름으로 오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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