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공경하라(마태복음 15: 1∼20)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를 흠집내기 위해 언행을 감시하던 중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떡을 먹는 것을 보게 되었다.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지켜오는 장로들의 유전(遺傳)에는 음식을 들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게 되어 있었는데 제자들이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예수께 따졌다. 그러나 예수는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대답하셨다.
위생을 위해 음식을 들기 전에 손을 씻을 필요는 있다. 그러나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그 영혼이 더러워지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마음에 쌓아둔 악한 생각들이 입을 통해 나올 때 사람을 더럽게 한다는 뜻이었다.
예수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람의 유전을 더 중하게 보는 유대인을 향해 제 5계명의 예를 들면서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하고 책망하셨다.
1. 부모를 공경하라
자식 사랑과 부모 공경은 사람의 마음에 심겨진 본성이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동양의 삼강오륜에 나오는 부자유친(父子有親)은 본성을 좇는 아름다운 윤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세계에는 천륜을 거스르는 불법이 자행되고 있기에 하나님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계명이란 하나님의 절대적인 명령이기에 사람이 임의로 폐할 수 없다.
본문에서 예수는 부모 공경이 폐할 수 없는 하나님의 계명, 하나님의 말씀임을 재천명하셨다.
(1)약속있는 계명: 신명기에 나오는 제 5계명을 그대로 옮겨보자.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
그래서 바울은 제 5계명을 약속 있는 첫계명이라 불렀던 것이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2)경고가 따르는 말씀: "무릇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찌니 그가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였은즉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출20:9)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신21:18-21)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
(3)실제 사례: 아버지의 수치를 드러낸 함은 종의 종이 되는 저주를 받았으나 수치를 덮어준 셈과 야벳은 축복을 받았다(창9:20-27). 아버지의 훈계를 듣지 않고 하나님의 제사를 멸시했던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쟁터에서 망하였고(삼상4:11)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었던 압살롬은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던 머리털이 상수리나무가지에 걸려 공중에 매달린 상태에 창에 찔려 죽었다(삼하18:9-15).
아버지의 훈계를 좇아 포도주를 마시지 않은 요나답의 자손들(레갑 족속)은 여호와 앞에 설 사람이 영영히 끊어지지 않는 복을 받았다(렘35:19)
2. 고르반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받았지만 유대인들은 "고르반"을 핑계로 하여 부모공경을 하지 않았다.
"고르반"이란 "하나님께 바친다"라는 뜻인데 부모보다 크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바치기로 서약했기에 부모를 부양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었다. 예수는 이처럼 종교 의식을 핑계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그들을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여 책망하셨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때때로 그리스도인들도 에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인용하며 부모 공경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큰 잘못이다.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마10:37)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는 하나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자시니라"(마23:9)
말씀의 한 부분만 떼어내어 확대 해석하여 그리스도교를 불효의 종교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본문에서 예수는 부모 공경이 하나님의 계명임을 분명히 밝히셨고 바울은 "자녀와 손자들이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고 했다(딤전5:4)
신앙의 핑계로 부모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자는 악한 자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
사명을 위해 부모를 모실 수 없는 경우라면 믿을 만한 형제에게 부탁해야 한다. 예수는 십자가에 달리실 때 모친을 사랑하는 제자에게 부탁했고 그 제자는 예수의 모친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19:27)
3. 사람의 계명과 하나님의 계명
사람의 계명이란 사람들의 의해 만들어진 규칙이다. 성경적 원리에 근거하여 세워진 경우 신앙생활에 유익을 준다. 그러나 성경적 원리는 생각지 않고 형식과 틀만 따르게 될 때 형식주의가 된다.
* 부모 공경은 사람의 계명이 아니라 하나님 계명이다. 부모에게 권위를 부여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올바른 마음으로 부모를 공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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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4 /마18:1-14(실족케 하는 일)
2003.10.05 /마19:13-30(영생을 얻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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