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니 두려워 말라
요한복음 6: 16-21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잠시 쉼을 얻기 위해 벳세다 빈들로 가셨지만 군중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쉬지 못하고 계속 말씀을 전하셔야만 했다. 말씀을 마치신 예수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남도록 이적을 행하셨다.
이적을 체험한 군중들이 예수를 임금으로 모시겠다고 나섰지만 예수는 달갑게 여기지 않으셨기에 흥분하고 있던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에 태워 건너 마을로 보내신 후 군중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시고 홀로 산으로 가서 기도하셨다.
그 시각 갈릴리 호수에 갑자기 폭풍이 불어 제자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예수께서 찾아와 그들을 구원주신 사건이 본문의 줄거리다.
1. 폭풍을 만난 제자들(16-18)
제자 중에는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 출신이 여러명이었다. 그들은 갈릴리 호수의 변덕스러운 기후에 대한 상식이 있었고 대처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대처법을 알고 있더라도 현실로 폭풍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고 폭풍을 견디기 위한 노고를 피할 수는 없다.
이미 사방이 어두워졌기에 누군가에게 구조를 요청할 수도 없고, 그들이 어려울 때마다 의지하던 예수마저 함께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그들은 이 어두운 시간에 위험한 바다로 내몬 예수를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여정을 항해로 비유할 때가 많다. 물결이 잔잔한 때도 있고 광풍이 일 때도 있듯이 형통한 날도 있고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의 때도 있다.
2006년도의 여러분의 항해 일지를 살펴보라. 순풍을 만난 날이 많았는가? 폭풍을 만난 날이 많았는가? 지금 현재의 상황을 어떠한가?
2007년도에는 어떤 바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스도인들은 인생 항로에 몰아치는 바람도 하나님이 주관하고 있음을 알고 평온할 때 하나님께 감사하고 푹풍 중에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여호와께서 명하신즉 광풍이 일어나서 바다 물결을 일으키는도다...저희가 그 근심 중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 고통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광풍을 평정히 하사 물결로 잔잔케 하시는도다 저희가 평온함을 인하여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시107:23-31)
2. 찾아오신 예수(19)
제자들이 애태우며 노를 젓고 있을 때 예수께서 물 위로 걸어 그들을 찾아오셨다.
예수는 비록 제자들과 함께하지 않으셨지만 바람을 감지하시고 제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을 아시고 찾아오신 것이다.
부모들이 자나 깨나 자식을 걱정하고, 부부가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를 걱정하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셨기에 그들이 폭풍에 시달리도록 버려두지 않고 찾아오신 것이다. 지금도 날 사랑하시는 예수는 나의 형편과 사정을 아시기에 내가 어려운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할 때 홀로 두지 않고 찾아오신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구원하시려고 물 위로 걸어 오셨는데 제자들은 유령으로 생각하여 더욱 두려워했다. 폭풍보다 구세주를 더 두려워했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선입견 때문에 주의 그 깊으신 뜻을 깨닫지 못하여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에도 오히려 더 염려하며 두려워하기도 한다.
3. 내니 두려워말라(20-21)
구세주를 유령으로 오인하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는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하셨다(마14:26-27, 막6:49-50).
예수께서 그들에게 가까이 오신 것을 그들을 멸망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물 위로 걸어오신 예수는 얼마든지 폭풍을 멈추게 할 수 있고 파도를 잔잔케 할 수 있다. 만유의 주의 명령에 모든 자연이 순종할 것이다.
능력의 주께서 오셨는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내가 믿는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시며, 세세토록 살아계신다. 그가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를 두렵게 하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때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는 주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자.
마태는 그 때 있었던 또 하나의 일을 전해준다. 즉 베드로가 물 위로 걸어간 사건이다. 예수를 향해 물 위로 걸어가던 베드로가 바람을 보며 두려워하는 순간 물에 빠지게 되었을 때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하고 소리 지르자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느냐”고 말씀하셨다(마14:28-32).
주를 신뢰하며 주를 향해 가다가도 현실에 눈을 돌리며 의심하게 되면 여지없이 시험의 물결에 휩쓸리게 된다.
예수께서 베드로와 함께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치게 되었고 그것을 체험한 배에 있던 모든 사람은 예수가 하나님이 아들임을 고백하며 그에게 절을 했다(마14:33).
* 2006년도 항해 일지를 끝내고 내일부터 2007년도 항해 일지를 새로 쓰게 될 것이다.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랑의 주께서 나를 살피시고 계심을 믿고 두려워 말자, 안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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