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혀서 일하신 예수
요한복음 7: 1-13
6장의 내용은 유월절이 다가올 무렵에 있었던 일이고 7장은 초막절에 있었던 일이다. 유월절은 4월에 있고 초막절은 10월에 있으니 약 5-6개월의 예수의 사역은 생략되었음을 알 수 있다(요한복음은 주로 유대지방 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임. 다른 복음서에는 그 기간의 사역을 자세히 전해주고 있다. 마15:, 막8:, 눅9:)
그 기간은 예수의 형제들이 말한 대로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지 않고 묻혀서 일했던 시기였다.
1. 갈릴리에 머무신 예수
“이후에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다니시고 유대에서 다니려 아니하심은 유대인들이 죽이려 함이러라”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이려한 표면적인 이유는 예수께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신성모독).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예수께서 그들의 위선과 형식을 꾸짖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못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행사를 악하다 증거함이라”(7)
칭찬은 우리를 선한 일에 더욱 분발하게 하는 윤활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칭찬해 주기만을 바라서는 안된다. 때때로 우리의 잘못을 깨닫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누군가가 지적하여 책망한다거나 권면해 준다면 삶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
형제들의 잘못을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책망하고 권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진정으로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비난을 해 놓고 책망했다고 착각하지 말라).
“친구의 통책은 충성에서 말미암은 것이나 원수의 자주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잠27:6)
예수께서 자기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셨기에 그들의 악행을 꾸짖으며 회개를 촉구했지만 그들은 회개치 않고 오히려 예수를 대적한 것이다.
이렇게 유대인들이 예수를 대적하였기에 예수는 그들과의 대립을 피해 갈릴리 지역에서 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하나님의 일을 행하셨다.
분쟁과 대립과 핍박이 있을 때 입을 닫고 자리를 피하는 것도 지혜이다.
“이 동네에서 너희를 핍박하거든 저 동네로 피하라”(마10:23)
다윗은 사울의 박해를 피해 도피생활을 했고 예수의 부모는 헤롯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했고 바울도 1차 전도여행 중 이고니온에서 유대인들이 핍박하자 루가오니아로 도망을 쳤다(행14:3-5).
2. 유대로 가기를 권하는 형제들
“당신의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3-4)
예수의 형제들마저 예수를 메시야로 믿지를 못하였기에 그렇게 비아냥거렸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예수를 억지로 왕으로 삼겠다고 좇아다니다가 가버나움 회당에서 설교를 듣고 다 떠나버렸지만 예수는 개의치 않고 묵묵히 사역하셨다.
형제들은 예수의 하는 일이 답답하게 느껴졌기에 시골에서 묻혀서 일하지 말고 많은 사람이 보는데서 큰 표적을 행하여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라고 했다.
그 말은 유대 광야에서 사단이 시험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믿음이 없는 형제들의 눈에는 예수가 명성을 얻기 위해 일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처럼 성심껏 주의 일을 하는 자들도 때때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바울도 이익을 추구하는 자라고 매도당한 일이 있다(고후12:16)
3. 비밀히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예수
모두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때였지만 예수는 형제들만 앞서 보내고 자신은 뒤늦게 드러내지 않고 비밀히 올라가셨다.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조용히 행동하신 것은 아직 십자가를 지실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만사에 때와 기한이 있다(전3:1-8). 만사 중에 가장 중요한 인류의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의 정하신 뜻대로 진행되는 것이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때를 기다리면서 모든 일을 신중하게 행하셨던 것이다.
가나 혼인집에 포도주가 없다고 알려주는 모친에게도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라고 하셨고(2:4),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라는 형제들에게도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하셨다.
내 때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처럼 예수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즉 육신의 일들은 어느 때나 할 수 있지만 주의 일은 할 수 있는 때가 정해져 있기에 조급하게 앞서거나 태만하여 놓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4. 관심의 대상인 예수
명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의 관심사는 예수였다. 교권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드러내 놓고 이야기는 못했지만 모두 예수를 찾고 있었다.
어떤 이는 예수를 좋은 사람이라고 했고 또 어떤 이들은 무리를 미혹케 하는 자라고 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모두 선한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혹하는 자라고 말한 사람은 아마도 신성을 주장하는 예수의 말씀을 용납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를 좋은 사람으로 인정할지라도 구주로 믿고 영접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다.
* 예수는 자기의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죄인을 구속하기 위해 일하셨다. 제자된 우리도 오직 주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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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4/요한복음 7:14-21(예수의 교훈)
2007.1.21/요한복음6:60-71(너희도 가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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