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음 중에 잡힌 여자
요한복음 7:53 - 8:11
본문은 유명한 사본에는 생략되어 있기에 괄호 로 처리되어 있다. 초막절을 마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 쉴 때 예수는 성전이 내려다보이는 감람산으로 가셨다. 그곳은 예수께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기도하던 곳이었다(눅22:39).
이튿날 예수께서 성전을 찾았을 때 종교지도자들이 한 여자를 끌고 왔다. 그 여자는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는데 종교지도자들은 이 여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예수께 물었다. 예수의 지시를 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를 시험하여 고소할 조건을 얻기 위함이었다.
예수께서 여자를 끌고 온 종교지도자들과 또 그 여자에게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같이 살펴보자.
1. 끌려온 여자 (피고)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생물에게 복을 주시어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셨다. 또한 사람에게도 복을 주시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하시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하셨다.
이처럼 성(性)은 하나님의 축복임이 분명하지만 타락한 인간은 성을 순리로 사용하지 않고 역리로 남용함으로 화를 자초했다.
십계명에“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고,“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이 있지만 음란한 마음에 불이 붙으면 옳지 않은 일임을 알면서도 헤어나지 못하고 빠져들고 마는 것이 인생이다.
다윗과 같은 성군도 정욕에 사로잡힐 때 유부녀와 간통하고 그 죄를 은폐하기 위해 충직한 우리아를 간접 살인하는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모세의 법에는 간음한 남녀나, 처녀의 표식이 없는 여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라고 되어 있다.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찌니라”(레20:10)
“남자가 유부녀와 통간함을 보거든 그 통간한 남자와 그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찌니라”(신22:22)
“처녀에게 처녀인 표적이 없거든 처녀를 그 아비 집 문에서 끌어내고 그성읍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죽일찌니”(신22:20-21)
이러한 법이 있지만 법이 사람의 죄성을 바꿀 수는 없기에 죄를 범하는 자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이 여자는 현장에서 잡힘으로 죄인인 것이 드러났지만 죄를 짓고도 아닌 척 경건한 모습으로 위장하며 큰소리 치는 자가 얼마나 많은가!
2.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원고)
여인을 끌고 예수께 온 종교지도자들은 스스로 율법에 충실한 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비율법적인지 알 수 있다.
그들이 현장에서 여자를 잡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남자는 어디에 있는가? 율법 앞에서는 만민이 평등해야 하는데 왜 여자만 끌고 왔는가?
율법에 분명하게 명시된 사항이니 그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지 왜 예수께 끌고 와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묻는단 말인가?
그들은 예수를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 이런 질문을 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5)
돌로 치지 말라고 대답하신다면 모세의 율법을 거스르는 자로 정죄할 수 있고, 반면에 돌로 치라고 하면 사랑을 강조하신 예수의 교훈에 모순이 될 뿐 아니라 사형권을 갖고 있는 로마 총독에게 허가를 받지 않은 판결이기에 로마법 위반자로 고소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3. 예수의 판결
성전 마당을 오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데 예수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시다가 일어나“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다(7).
과연 너희들이 이 여인을 정죄할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말씀이었다.
예수의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은 자들이 하나씩 하나씩 자리를 뜨고 말았다.
예수는 이런 범죄자(간음자)를 사형에 처하게 하는 율법이 지나치다고 말씀하지 않았다. 그 율법은 선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정당한 것이다.
그러나 그 율법으로 자기를 살피지 않고 상대방의 문제점만 들추어내고 정죄하기에만 급급한 위선이 싫었기에 그들의 양심에 가책을 주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비록 우리가 행동으로 간음죄를 저지르지 않았을지라도 우리 내면에 죄의 소욕이 있기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도 그런 죄를 범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5:28)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일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알고 성령의 강권적인 도움을 간구해야 한다.
정죄하던 자들이 떠난 후 예수는 홀로 남은 여인을 향해“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셨다(11).
거룩하고 죄가 없으신 예수는 얼마든지 그 여자를 정죄할 수 있지만 용서하시며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셨다.
* 율법을 남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지 말고 나를 비추는 거울로 삼자.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으니 죄와 상관없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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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28/창세기 7:1-24(방주로 들어가라)
2003.06.15/ 마14:1-12(목베임 당한 세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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