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이라고 선포하신 예수
요한복음 8:12-20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던 여자를 현장에서 잡아 예수께 끌고 와서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예수는“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양심의 가책을 받은 자들이 다 떠나고 여자만 남게 되었을 때 예수는“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예수는 연보궤가 있는 곳으로 가셔서 계속하여 말씀을 가르치셨는데 그 교훈과 청중의 반응을 같이 살펴보자.
1. 예수의 선포
그동안 드러내지 않고 메시야 사역을 조용히 수행하시던 예수께서 이 초막절에 성전에 모인 많은 사람이 알아듣도록 공개적으로 자신의 메시야 사역을 선포하셨다. 명절 끝날“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고 말씀하셨던 예수는(7:37-38), 다음날“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선포하셨다(12)
이 말씀은 초막절 행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초막절 기간에 제사장이 매일 실로암에서 물을 길어와 제단에 붓는 의식을 행함으로 조상들이 반석에서 솟아난 물을 마셨던 것을 기념했고, 또한 여인의 뜰에 등불을 켜둠으로 광야에서 불기둥의 인도를 받았음을 기념했는데 예수는 자신이 곧 생명의 물이며 생명의 빛이 되신다고 공포하신 것이다.
사도요한은 이미 1장에서 예수를 생명의 빛이라고 증거한 바가 있다(1:4-5, 9-10).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빛으로 비유하며 하나님을 떠난 자의 삶을 어두움이라고 말한다.
어둠에 속했던 우리가 세상의 빛이신 예수께 나와서 어둠에서 은밀히 행하던 죄를 회개하면 생명의 빛을 받아 우리도 빛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다.
2. 바리새인들의 반론
예수께서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듣고 바리새인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네가 너를 위하여 증거하니 네 증거는 참되지 아니하도다”(13)
바리새인들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다. 모세의 법에도 두 세 사람의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신17:6). 예수도 그것을 인정했다(요5:31).
사회적 신용도가 높은 사람이 증인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예수는 자기 스스로 자기를 증거하니 바리새인들이 볼 때 우스웠던 것이다.
3. 증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예수
그러나 예수는 스스로 자신을 증거한다 할찌라도 그 증거는 참되다고 거듭 주장하셨다(14).
왜 예수는 스스로 증거해도 참되다고 했는가?
(1)자신의 출처를 아는 이는 자신뿐이기 때문이었다:“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앎이어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14)
유대인들은 예수의 겉모습(육신)만 알 뿐이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아버지의 보내심을 받아 하늘로서 내려왔으며 다시 자신을 보내신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씀하셨을 때 우리가 그 부모를 아는데 어찌하여 제가 하늘로서 내려왔다 하느냐며 수군거렸던 것이다(6:41-43)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成肉身)하셨는데 겉모습(육신)만 아는 사람들이 어찌 그를 제대로 증거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부득이 예수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증거해야만 했다.
(2)아버지의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계심이라 너희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거가 참되다 기록하였으니 내가 나를 위하여 증거하는 자가 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위하여 증거하시느니라”(16-18)
5장에서 이미 예수는 자신을 증거해 주는 것들에 대해서 말씀한 바가 있다.
공인된 선지자 세례요한이 예수를 증거해 주었지만(5:33) 예수는 사람의 증거를 달갑게 여기지는 않으셨다. 요한의 증거보다도 자신의 사역 자체가 아버지께서 보내신 확실한 증거가 되시기 때문이었다(5:36). 뿐만 아니라 영생의 말씀인 성경 자체가 예수를 증거하고 있고(5:39), 아버지도 친히 증거해 주셨기 때문이다(5:37).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와 함께 하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었기에 아버지의 증거를 듣지도 보지도 못하여 예수를 배척한 것이다(5:37).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는 것을 듣고 유대인들이 격분하여 네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고 따지자 예수는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하고 내 아버지도 알지 못하는도다 나를 알았더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라”고 대답하셨다.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지식은 세상의 학문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11:25-27)
성삼위 일체되신 하나님을 신앙으로 받아들일 때 아버지와 아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을 떠나 생명을 잃고 어둠에 사는 영혼을 구원하려 오신 세상의 빛이시다. 빛을 거부하는 어둠의 세력으로 인하여 빛의 자녀들이 곤란을 겪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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