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자세
신명기 16: 9-12
맥추절은 이스라엘의 삼대 절기 중 하나인데 초실절, 칠칠절, 오순절로 불리기도 한다. 유월절 둘째날에 처음으로 보리를 수확하고 7주간을 지낸 후에 감사의 절기로 지키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이름이 붙은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스라엘의 절기를 지킬 의무가 없다. 다만 한해의 절반을 되돌아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리는 마음으로 감사절을 지키는 것이다.
어떤 마음과 자세로 이 감사의 절기를 지켜야 할지 맥추절에 관한 규례를 살펴보자.
1.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감사하자.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나온 날을 기억하는 절기다(4). 그러나 맥추절은 여름 곡물을 수확하게 된 것에 대한 감사제이기에 굳이 애굽의 생활을 추억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하라고 말씀하셨다(12).
이 말씀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우리가 형통하고 풍요로울 때 지난 날의 고난의 날을 망각하고 교만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명기는 애굽의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에게 율법을 다시 강론하는 내용인데 모세는 신세대가 얼마 후 가나안 땅에 들어가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될 때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할까 하노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신8:12-14,17-18)
오늘 감사절을 지키면서 우리도 일제 치하의 36년의 식민지 생활을 기억해야 하며, 육이오 동란의 상흔을 떠올려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어려웠던 과거의 삶을 추억하면서 그 모든 역경을 감당하게 하신 것에 감사하자.
2. 주신 복을 헤아리면서 감사하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10)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찌니라”(17)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일순간도 살 수 없다. 호흡하는 그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제 능력과 재주와 노력으로 산다고 생각하여 하나님께 감사치도 않고 영광을 돌리지도 않고 살 때가 많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롬1:21)
감사절 이날만이라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헤아려 보자.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찬489]
“여호와께서 내개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시116:12-14)
여러분은 무슨 복을 받았는가? 그 은혜에 대한 감격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는가?
3.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감사하자.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찌니라”
내가 풍성하여 감사할 때 그렇지 못한 이웃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가지고 더 우울하게 감사절을 보낼 수도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감사절에 자신과 자녀 뿐 아니라 부리는 종들, 레위인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청하여 풍성함을 함께 나누며 즐거워하라고 명하셨다.
다윗이 사울왕에게 쫓겨 다니던 시절 다윗의 추종자들이 나발의 목장을 지켜준 일이 있었다. 그러던 중 나발이 양털을 깎는 날 잔치를 베풀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은 열 명의 소년을 보내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오만한 나발은 다윗을 모욕하며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다윗은 진노하여 그의 집을 습격하려 했지만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의 지혜로 위기를 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발은 하나님이 치심으로 죽고 말았다(삼상25장).
감사의 예물을 드리고 싶어도 형편이 어려워 전전긍긍하는 이웃이 있지는 않는지 주변을 돌아보는 감사절이 되어야 한다.
4.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며 감사하자
감사의 절기에는 이십세 이상의 장정들은 반드시 예물을 가지고 성소(聖所)를 찾아가야 한다. 공수(빈손)으로 가지 않고 힘대로 자원의 예물을 드려야 한다(10,17).
맥추절은 첫 소산을 드리는 초실절이다. 하나님 제일주의 정신을 가지고 우리의 삶의 초실물을 하나님께 먼저 드려야 한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즙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잠3:9-10)
*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을 하나님은 원하신다. 지난 어려웠던 때를 추억하며 내게 주신 복을 헤아려 감사하여 하나님께 헌신하고, 아울러 힘든 이웃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는 감사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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