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베임 당한 세례 요한(마태복음 14: 1∼12)
제사장 사가랴의 늙은 아내 엘리사벳의 몸에서 기적적으로 출생한 세례요한은 주어진 특권을 버리고 광야로 나가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며 주(主)의 길을 예비시켰고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거했다.
이처럼 의로운 길을 걷던 세례요한은 헤롯왕의 죄악을 책망하다가 옥에 갇혔고 결국 목 베임을 당하고 말았다.
본문에 등장하는 헤롯왕과 세례요한의 삶을 비교하면서 누구처럼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자.
1. 방탕한 헤롯
본문에 나오는 헤롯은 베들레헴의 영아들을 살해했던 대(大)헤롯의 아들로 갈릴리 지방과 요단 동쪽 베레아 지방을 통치했던 '헤롯 안디바'다.
그가 통치하던 시대에 세례요한과 예수께서 활동했으니 그에게도 구원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구원과 상관없는 삶을 살았다.
그는 미색에 빠져 이복동생 빌립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간음을 즐겼다.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죄를 저지른 것이다. 불같이 타오르는 정욕에(고전7:9) 사로잡히면 걷잡을 수 없는 죄에 빠지게 된다. 르우벤은 서모 빌하와 통간하여 부친의 침상을 더럽혔고, 다윗은 우리아의 처와 통간하고 죄를 은폐하기 위해 우리아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고린도교회 안에는 이방인도 행하지 않는 근친상간의 죄를 범하는 자가 있었다(고전5:1).
요셉과 같이 하나님을 인식하고 유혹을 피하는 자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다.
2. 책망하는 세례요한
헤롯왕의 비행은 삽시간에 온 나라에 퍼졌다. 아무도 권세자의 행동을 제지할 수 없었다.
그때 세례요한이 용감하게 헤롯을 찾아가 "당신이 그 여자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고 책망했다.
그 옛날 다윗이 범죄했을 때 선지자 나단이 찾아가 책망했듯이 요한은 헤롯을 책망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맞추기 위해 아첨하거나 자기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뒤에서 상대방의 허물을 들추고 비난하는 행위는 비겁한 일이다.
신앙 양심에 거리낄 때 당당하게 당사자 앞에서 책망하는 것이 용기 있는 모습이다.
바울은 베드로가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로 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베드로를 꾸짖었다(갈2:14)
뒤에서 비난을 받는 것보다 앞에서 책망을 받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친구의 통책은 충성에서 말미암은 것이나 원수의 자주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잠27:6)
그러나 헤롯은 충성된 세례요한을 원수로 여겨 결박하여 옥에 가두고 말았다.
헤롯은 세례요한이 거룩하고 의로운 자인줄 알면서도 그의 충고를 무시한 채 헤로디아와 부정한 관계를 계속했다.
3. 춤추는 헤로디아의 딸
의로운 세례요한이 옥에 갇혀있는 순간에도 헤롯의 방탕은 계속되었다. 생일을 맞아 대연을 베풀었고 그 자리에서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춤을 추어 그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을 즐겁게 했다.
당시의 왕실 예법으로 볼 때 공주가 연회석에서 춤을 추는 것이 금기였지만 헤로디아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딸이 춤을 추게 한 것이다.
헤로디아는 빌립과 결혼하여 살로메를 낳았지만 빌립을 버리고 이복 시숙인 헤롯 안디바와 부정한 관계를 지속했다.
헤롯은 세례요한의 충고를 달게 들었고 크게 번민했지만 헤로디아의 적극적인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다(막6:20).
헤로디아는 요한을 원수로 여겨 그를 죽일 기회를 엿보다가 딸을 미끼로 삼아 그 뜻을 이루었다.
헤롯은 헤로디아의 딸의 춤을 보면서 주흥(酒興)이 일어나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술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도 찾을 수 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5:18)
4. 목베임 당한 세례 요한
헤로디아의 딸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세례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담아 여기서 내게 주소서" 라고 했다.
어머니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딸을 욕되게 사용했다. 결국 그 딸도 어머니처럼 음란한 생활을 답습한 것을 역사가들이 증언하고 있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는 속담(겔16:44)이 맞아 떨어졌다.
어머니(기성세대)로서 딸(신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헤롯은 민심을 잃을 것을 두려워했지만 자기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맹세한대로 소녀의 청을 들어주었다. 결국 세례요한은 음녀의 춤값으로 목 베임을 당한 것이다.
헤롯은 자기의 행위에 죄책감을 갖고 있었기에 훗날 예수의 소문을 듣고 세례요한이 살아났다고 생각하며 두려워하며 예수를 만나보기를 원하였다.
그릇된 신앙관(윤회사상)을 가지고 현실을 두려워했을 뿐 참된 회개를 이루지 못했다.
* 내세에 대한 소망이 없는 자들이 헤롯과 헤로디아의 삶을 추구할지라도 우리는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세례요한처럼 바르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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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18/요한복음 7:53-8:11(간음 중에 잡힌 여...
2003.03.30/ 마12:22-37(성령 훼방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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