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주신 잔
요한복음 18: 1- 12
죄를 속(贖)하려면 피의 배상이 따라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속죄 법칙이다(히9:22).
그래서 구약 성도들은 자신들의 죄를 사함받기 위해 구세주를 기다리면서 짐승을 제물로 삼아 속죄제를 드렸다. 그러나 신약 성도들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오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기에 더 이상 짐승의 피로 속죄제를 드릴 필요가 없다(히10:12).
본문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제물처럼 예수께서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군병들에게 잡혀가는 장면이다.
1. 당할 일을 알고 계시는 예수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다락방에서 유월절 만찬을 나누신 후 11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기드론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 동산으로 들어가셨다.
감람산 중턱쯤에 기름 짠다는 뜻을 가진 겟세마네 동산이 있고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자주 이곳을 찾아와 기도하곤 하셨다(눅22:39).
예수는 자신이 당할 모든 일을 아셨지만(4) 때가 되었기에 기피하지 않고 십자가를 감당하기 위해 기도 자리로 나아가신 것이다.
사도 요한은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장면은 생략하고 있다. 다른 복음서를 통해 예수께서 그곳에서 피와 같은 땀을 쏟아내며 기도하셨음을 볼 수 있다(마26:36-46,막14:32-42,눅22:39-46).
가룟유다가 자신을 배신하고 군병들을 데리고 잡으러 올 줄 아셨지만 주님은 때가 되었음을 아셨기에 담대하게 그곳으로 나가셨다.
피할 때는 피해야 하고(마10:23), 맞이해야 할 때는 당당히 맞이해야 한다(마10:39).
2. 권위 있는 증거
가룟유다가 로마 군병들과 종교지도자들의 하속들을 데리고 예수를 잡으려 왔다. 어두운 밤에 예수가 누구인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유다는 입맞춤을 신호로 알려주기로 했다.
가룟 유다의 입맞춤을 보고 병기를 군병들이 달려들 때 예수가 그들을 맞으며“너희가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셨다. 그들이 나사렛 예수를 찾는다고 대답하자 “내로라”고 대답하셨다.
그런데 예수께서“내로라”고 답하시는 순간 그들은 땅에 엎드러지고 말았다.
병기로 예수를 제압하려던 군병들이 오히려 “내로라”는 예수의 권위 있는 외침에 압도되어 엎드러진 것이다.
아무런 죄도 없으셨기에 자신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밝히신 것이다.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같이 담대하니라”(잠28:1)
3. 제자들을 배려하는 마음
예수는 땅에 엎드러진 군병들을 제압하지 않으셨다. 하늘의 12영(營) 더 되는 천사를 동원해서라도 자신을 지킬 수 있지만 예수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부드럽고 온유한 음성으로 엎드러진 그들에게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셨고 나사렛 예수를 찾는다는 그들에게“내로라”고 대답하셨다.
그러면서“너희가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의 가는 것을 용납하라”고 부탁하셨다.
위험한 상황에서 제자들을 지켜주시기를 원하는 예수의 사랑을 읽을 수 있다.
예수는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되신 것을 아시고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13:1).
제자들이 자신을 배신하고 부인하고 버리고 달아날 것을 다 아시면서도 그들의 신변의 안전을 염려하여 제자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하신 것이다.
성경기자(요한)는 이 사건을 쓰면서“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삽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고 부언 설명하고 있다(9)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의 심정으로 제자들의 안전을 부탁한 것이다.
예수께서 지금도 나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시기에 감당치 못할 시험은 결코 당하지 않을 것이다.
4. 아버지께서 주신 잔
한밤중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일로 제자들은 당황했다. 의협심이 강한 베드로가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말고라는 대제사장의 종을 향해 칼을 내리쳤는데 요행히 오른편 귀만 떨어졌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기도할 때 다른 제자와 함께 잠만 잤다. 예수는 그들을 향해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고 당부하셨는데(눅22:46), 칼을 휘두른 것을 보아 시험에 든 것이 분명하다.
그 때 있었던 일을 복음서 기자들은 다양하게 기술하고 있다. 마가는 그때의 벌어진 상황만 기술하고 있고(막14:47), 마태와 누가와 요한은 베드로와 예수가 주고 받은 대화까지 기술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마26:52).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눅22:51).
검을 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요18:11)
아버지 하나님이 타락한 인류를 대속(代贖)하기 위해 아들을 희생시키기로 작정하셨음을 예수는 아셨기에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고 묵묵히 끌려가신 것이다.
* 무지해서 겟세마네로 갔다가 무능해서 잡힌 것이 아니다. 아버지 뜻을 이루기 위해 나를 지키고 나를 구원하기 위해 끌려가신 것이다. 어린양 예수의 고난의 자취를 따르는 참 제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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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요한복음 18:12-27(종교재판을 받으신 ...
2008.1.6/요한복음 1:35-51(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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