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재판을 받으신 예수
요한복음 18: 12- 27
타락한 종교지도자들은 진리를 외치는 예수가 눈의 가시와 같았기에 제거할 음모를 꾸몄다. 그러나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예수를 함부로 할 수 없었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유월절)을 피해서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던중 뜻밖에 가룟유다의 배신으로 좋은 기회를 얻게 되자 급하게 일을 진행시켰고 결국 유월절 기간에 예수를 처형할 수 있었다. 본문은 예수를 대제사장에게 끌고가 종교재판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1. 안나스의 심문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를 붙잡은 그들은 마치 강도를 다루듯이 결박한 채 안나스에게 끌고 갔다.
예수는 그들의 무법한 행동에 항거하면서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고 말씀하셨다(막14:48).
안나스는 대제사장 가아바의 장인이다. 원래 그가 대제사장이었지만 로마 총독(빌라도 선임자)에 의해 면직을 당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가야바 배후에 있는 실세였기에 먼저 그에게 끌고 간 것이다.
안나스는 예수에게 두 가지를 심문했다(19).
(1)제자들이 누구인가?: 예수를 추종하는 자들의 세력과 성향을 알기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제자들의 신변을 생각하여 대답하지 않으셨다.
(2)어떤 교훈을 퍼뜨렸는가?: 옳지 못한 도로 민중을 선동하여 현혹시키지는 않았는지?((左道惑民)
이에 대해 예수는 당당히 대답하셨다.“내가 드러내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의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히는 아무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저희가 나의 하던 말을 아느니라”(20-21)
이단(異端)들의 교훈은 시작과 끝이 다르다. 일단 자기편을 만든 후 은밀히 가르치는 교훈이 있다.
하지만 예수는 항상 일관되게 교훈하셨다. 그랬기에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었다.
안나스 앞에서 당당하게 대답하시는 예수를 보고 곁에 서 있던 하속이 손으로 예수를 쳤지만 예수는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거하라 잘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23)
잠잠할 때는 잠잠하고 말해야 할 때는 말하는 것, 이것이 지혜로운 자의 처세다(잠26:4-5)
예수의 당당한 지적에 할 말을 잃은 안나스는 예수를 결박한 상태 그대로 가야바에게로 보냈다(24).
2. 베드로의 부인(否認)
베드로는 예수를 끝까지 따를 각오가 되어 있었다. 혹시 다른 제자들이 예수를 버릴지라도 자신만은 목숨을 잃을지라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예수는 인간의 의지만으로 될 수 없음을 깨우쳐 주셨다. [네가 나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요13:38)
예수가 방패막이가 되어주심으로 제자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피할 수 있었다. 달아나던 베드로는 몸을 돌이켜 멀찍이 예수를 좇기 시작했다(막14:54).
예수를 뒤좇은 자는 베드로 뿐 아니었다. 한 청년은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가다가 붙잡히자 벗은 몸으로 달아나기도 했다(막14:51).
또 대제사장과 친분이 있는 제자(요한으로 추정)도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가 재판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베드로는 그 제자의 도움을 받아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문에서 마주친 여종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엉겁결에 예수를 부인하고 말았다.
대제사장의 뜰에 들어가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질문을 받으면서 계속해서 예수를 부인하게 되었다. 예수의 예언대로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하고 말았다.
목숨을 부지하려는 잠재적 욕구가 자신의 의지를 누르고 예수를 부인하게 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성령의 능력이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감당치 못할 시험을 당치 않도록 기도하자.
3. 가야바의 권고
요한은 예수가 가야바에게 끌려간 사실만 간략히 기록하고 재판 과정은 생략하였다(24). 나중에 기록한 복음서이니 아마도 다른 복음서 기자들이 상세히 다룬 내용을 굳이 반복하려 하지 않은 듯하다.
다만 가야바가 이전에 했던 말을 상기시킴으로 본 사건의 중대성을 부각시켰다.
[가아뱌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14)
군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예수를 시샘한 공회원들은 군중이 예수를 지지한다는 소문이 로마 정부에 알려지면 그들이 군사들을 보내 우리 민족을 억압할 것이라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했다.
그러자 가아뱌는 [한 사람이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로 생각지 아니하는도다]라고 말했다(요11:50).
그들은 정치적 명분을 내세워 예수를 죽이려 했지만 하나님은 대제사장의 입을 통해 예수의 대속(代贖)을 증거하게 했던 것이다(요11:51-52)
사람들은 자기 속셈을 가지고 말과 행동을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신다. 그래서 세상 통치자들도 하나님의 종 혹은 일군으로 불리는 것이다(느브갓네살, 고레스)
* 기도로 준비한 예수는 권력자 앞에서도 담대했지만 기도하지 않은 베드로는 여종과 하속들 앞에서 비굴해지고 말았다.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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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7/요한복음 18:28-40(위선과 무관심)
2008.1.13/요한복음 18:1-12(아버지께서 주신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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