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죄
요한복음 19: 1- 16
한밤중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된 예수는 안나스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고 연이어 공회로 끌려가 대제사장 가아바에게 종교재판을 받았다. 대제사장 은 하나님의 아들임을 시인한 예수에게 신성모독죄를 씌워 사형시키기로 뜻을 모으고 총독 빌라도에게 끌고가 정치적인 죄목으로 고소하며 사형을 주문한다.
예수를 심문한 빌라도는 그의 무죄를 인정하면서도 유대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의 요구대로 십자형을 언도하게 된다.
예수는 자신에게 사형을 언도할 수밖에 없는 빌라도보다 자신을 빌라도에게 넘겨준 자들의 죄가 더 크다고 말씀하셨다.
1. 빌라도의 죄
빌라도는 새벽에 관정으로 끌려온 예수를 심문하면서 그에게서 아무런 죄를 찾아낼 수 없었다. 유대인들의 시기심 때문인 줄 알았기에(마27:18), 고소하는 유대인들에게 여러 차례 그의 무죄를 알리며 풀어주려 했다(18:38,19:4,6).
특히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꿈 이야기를 하면서 이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마27:19)
그는 예수가 나사렛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갈릴리를 관할하는 헤롯에게 예수를 넘겼지만(눅23:6-7) 헤롯은 예수를 한껏 희롱한 후 다시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다시 예수를 재판하게 된 빌라도는 사람들 앞에서 손을 씻으면서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했다(마27:24)
이런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빌라도는 어쩔 수 없이 예수에게 사형을 언도했으니 죄가 없다고 변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한결같이 예수께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고 밝히고 있다.
빌라도의 잘못을 살펴보면서 우리도 그런 잘못을 범치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1절에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라고 되어 있다.
분명히 자기 입으로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노라]라고 해놓고(18:38) 어떻게 채찍질을 할 수 있는가! 그 후에도 계속 예수의 무죄를 증거하면서 여전히 예수를 희롱하며 사형언도까지 내렸으니 양심을 거스른 죄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또 10절에는 [내가 너를 놓을 권세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세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라고 예수께 공갈을 치는 내용이 있다.
총독의 권위로 유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예수를 놓아줄 수 있었지만 공연히 유대인의 심기를 건드려 악소문이 가이사 황제에게 전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십자가 사형 언도를 내린 것이다.
자기 권세와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시기심으로 예수를 고발한 것을 알면서도 유대인들의 편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나는 빌라도처럼 양심의 소리를 거스르며 현실과 타협했던 일이 없었는가?
2. 유대인의 죄
[나를 네게 넘겨준 자의 죄는 더 크니라](11)
예수는 빌라도보다 자신을 그에게 넘겨준 종교지도자들의 죄가 더 크다고 말씀하셨다.
유대인들은 과연 어떤 죄를 저질렀는가?
(1)시기: 종교지도자들의 위선을 책망하는 예수가 군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을 보고 그들의 마음에 시기와 적대심이 가득차게 되었다.
시기와 적대심이 살인의 동기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예수는 이런 악한 생각을 갖는 것 자체를 살인죄와 같이 보신 것이다(마5:21-24).
(2)무시: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때가 되면 세상에 구주를 보내주시기로 약속하셨다. 유대인들은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하나님이 보내주실 구세주(메시야, 그리스도)를 기다렸다. 그러나 예수께서 오셔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구세주임을 밝히실 때 그들은 믿지 않았다. 겉모습(외적인 조건)만을 보는 그들은 나사렛 출신이요 아무 교육도 받지 못한 예수를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빌라도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고 두려운 마음으로 대했지만(7-9), 유대인들은 자기의 의와 지식만 내세우며 예수를 무시했다.
(3)왕을 거부함: 빌라도가 예수를 끌고 나와 그들 앞에 세우고 [보라 너희 왕이로다]라고 하자 그들은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라고 대답하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쳤다(13-15).
로마의 황제만이 자신들의 왕이라고 소리치며 만왕의 왕이요 진리의 왕이신 예수를 거부했다. 요담의 비유에 나오는 가시나무를 왕으로 모시려한 어리석은 나무들과 다를 바가 없다.
(4)형벌을 두려워하지 않음: 빌라도는 예수의 일로 자기에게 벌이 돌아올까 두려워 물로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했지만 그들은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찌어다] 라고 서슴없이 소리쳤다(마27:25).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완고한 자들이었다.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죄를 불신자보다 교인들이 더 쉽게 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신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는가?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찌니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니라](히12:28-29)
* 양심을 짓누르며 현실과 타협하는 죄를 범치 말자. 자기 아집에 사로잡혀 진리를 거스르며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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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10/요한복음 19:17-22(십자가와 죄패)
2008.1.27/요한복음 18:28-40(위선과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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