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죄패 (罪牌)
요한복음 19: 17- 22
빌라도는 유다로 파송된 제 5대 총독으로 A.D 26년부터 36년까지 재직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재임 중 일어난 사건에 휘말려 예수에게 사형을 언도하게 되었다. 그는 예수의 무죄를 밝히며 놓아주기를 힘썼지만 결국은 유대인들의 원성이 두려워 양심을 거스르는 판결을 내리고 말았다.
예수께서 재판을 받고 사형이 집행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4절에 예수께서 재판을 받은 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유월절 기간(칠일)에 든 안식일 전날(금요일) 오전 6시였다.
사형판결을 받은 당일에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끌려가 십자가에 달리셨다.
1. 십자가
[저희가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히브리 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오시니](17)
빌라도에게 예수를 인계받은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군병들을 재촉하며 신속하게 일을 진행시켰다.
예수와 함께 두 명의 강도가 각각 자기가 달릴 십자가를 지고 형장을 향해 가야만 했다.
밤새껏 심문을 당하신 예수는 기진하여 무거운 십자가 때문에 더디게 갈 수밖에 없었기에 다급해진 군병들이 그 길로 지나던 한 사람을 불러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게 했다.
[저희가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로서 오는 것을 잡아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좇게 하더라](눅23:26,막15:21)
막대해도 뒤탈이 없어 보였기에 시몬에게 이 일을 시킨 것일 것이다. 마가복음에는 그의 두 아들이 알렉산더와 루포라고 밝히고 있는데 아마도 두 사람이 교우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로마서 16:13에 나오는 루포를 구레네 시몬의 아들로 보기도 함).
그것이 사실이라면 시몬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수의 십자가를 지게 되었지만 훗날 그의 자녀들이 축복의 반열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하나님의 보상은 후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오벳에돔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언약궤를 모셨지만 그로 인해 자손이 복을 받았다.
우리에게도 지고가야 할 십자가가 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
그런데 만일 우리가 우리의 십자가를 잘 감당치 못한다면 주님은 어떻게 하실까? 우리를 내치실까? 아마도 구레네 시몬을 떠올리면서 우리의 십자가를 함께 져 주실 것이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예수는 결코 우리를 다그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5-16)
비록 서툴지라도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지고 주의 자취를 따라가자(고후4:10, 벧전2:21).
2. 죄패
예수는 두 명의 강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 군병들이 예수를 매단 십자가를 가운데 세우고 좌우편에 두 강도를 매단 십자가를 세웠다.
두 강도는 십자가에 달릴만한 명백한 죄가 있었다. 강도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눅23:41)
그러나 예수는 아무 죄도 없이 십자가에 달렸다. 예수를 심문했던 빌라도도 무죄를 선언했고, 형을 집행하던 백부장도 인정했고(눅23:47), 심지어 가룟유다도 인정했다(마27:4).
빌라도는 예수의 죄패에 마땅히 쓸 죄목이 없었기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히브리어와 로마어와 헬라어로 기록하여 붙였다(19-20).
종교지도자들은 죄패에 씌여진 죄목이 못마땅하여 [유대인의 왕이라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고 했지만 빌라도는 [나의 쓸 것을 썼다]고 대답했다. 예수의 죄패를 놓고 서로 자존심 싸움을 벌였는데 결국 예수가 왕임을 공식적으로 그곳에 모인 각 나라 사람들에게 공포하게 된 것이다.
죄패를 써 붙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사형집행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과 아울러 공포심을 유발하여 그런 죄를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에게도 죄패가 있다. 이 죄패는 모든 것을 밝히 아시는 하나님이 붙이신 것으로 부정할 수 없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롬3:9-18)
이 죄패에 기록된 죄상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도말할 수 없다.
[주 여호와 내가 말하노라 네가 잿물로 스스로 씻으며 수다한 비누를 쓸찌라도 네 죄악이 오히려 내 앞에 그저 있으리니](렘2:22)
오직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고 그에게 죄를 고백할 때 허물의 사함을 얻고 죄씻음을 받을 수 있다(행2:38)
* 예수의 피로 죄 씻음 받은 감격을 가지고 십자가를 지고 주의 뒤를 따르는 참 제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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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17/요한복음 19:23-24(예수의 옷)
2008.2.3/요한복음 19:1-16(더 큰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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