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주간의 헌신자들
마태복음 21: 1- 9
유대인의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 다가왔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부정을 입지 않고 유월절 예식에 참여하기 위해 미리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는데, 예수는 그 유월절에 자신이 인류의 죄를 대속할 제물로 희생될 것을 아시고 성경의 예언을 이루기 위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셨다.
예수께서 입성하신 날은 일요일인데 환호하는 군중들이 종려가지를 흔들었기에 그 날을 종려주일이라 부르며, 그 주간에 예수께서 십자가 고난을 받으셨기에 한주간을 수난주간(고난주간)으로 지킨다.
오늘은 수난 주간에 예수를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려 한다.
1. 나귀를 제공한 나귀 임자
제자들은 예수께서 로마의 속박에서 자기 민족을 구원해줄 메시야로 믿었다. 그러나 예수는 오히려 예루살렘에 올라가 고난을 받고 죽게 될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셨다.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 주어 그를 능욕하며 채찍질하며 십자가에 못박게 하리니 제 삼일에 살아나리라](마20:18-19)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는 자신이 진정한 왕임을 선포하기 위해 성경의 예언대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4-5).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는 제자들을 맞은편 마을로 보내시며 매여 있는 나귀와 나귀 새끼를 풀어 끌고오라고 명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의 신성을 엿볼 수 있다. 맞은 편 마을에 나귀가 매여 있는 것과 나귀 주인이 기꺼이 나귀를 예수께 제공할 것을 아셨던 것이다.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3)
나귀 주인은 주께서 쓰시겠다는 일방적인 통고에 이의를 달지 않고 즉시 내어 드렸다.
예수를 왕으로 인정하는 자라면 왕의 대관식에 나의 보잘것 없는 나귀를 타고 가시겠다고 할 때 얼마나 황송하고 감사하겠는가!
2. 기름을 부어드린 여인
복음서 기자들은 수난주간에 벌어진 사건들을 알리는데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다. 월요일에 성전을 청결케 하신 일, 화요일에 종교지도자들과 논쟁을 벌이신 일과 여러 가지 교훈, 그리고 목요일에 최후의 만찬을 나누신 일과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일, 그리고 금요일 새벽에 심문을 받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일을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 간과해서는 안될 사건은 한 여인(마리아)이 예수께 향유를 부어드린 일이다(마26:6-13).
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리고 그 속에 담긴 순전한 나드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어드렸다.
삼백 데나리온의 가치가 있는 향유를 아낌없이 예수께 부어드렸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허비라며 비난했지만 예수는 그 여자가 자신의 장사를 미리 준비했다고 말씀하시며 좋은 일로 받으셨다.
향유는 존귀한 자에게 부어드리기 위해 제조된 것임에 틀림없다. 마리아는 예수를 존귀히 여겼기에 고가의 향유도 아낌없이 부어드릴 수 있었다.
내가 가진 최상의 것,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일지라도 주를 위해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가?
3. 만찬 자리를 제공한 다락방 주인
예루살렘은 명절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기에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제자들은 유월절 만찬을 어디서 준비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지만 예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함으로 쉽게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성내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를 따라가서 어디든지 그의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뇨 하시더라 하라 그리하면 자리를 베풀고 예비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라](막14:13-15)
여기서 역시 예수의 신성을 깨닫게 된다. 장래에 일어날 사소한 일까지도 다 아시는 예수였다.
성내에 거주하는 이 사람은 명절에 잘 활용하면 큰 수익이 될만한 객실 다락방을 예수를 위해 제공했다.
4. 십자가를 지고 간 구레네 시몬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끌려가실 때 구레네 시몬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게 되었다(눅23:26).
시몬은 강요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자기의 힘을 예수를 위해 드리게 되었다. 아마도 시몬은 그 십자가를 기쁘게 지고 갔을 것이다.
5. 무덤을 드린 아리마대 요셉
공회원으로 예수의 교훈을 흠모하던 은둔형 제자였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운명한 예수의 시체를 니고데모와 함께 정성껏 수습하여 자신의 묘에 장사해 드렸다.
부자였던 요셉은 자기를 위해 새 무덤을 준비해 두었는데 예수를 위해 그것을 바친 것이다.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두고](마27:60)
이로서 또 하나의 예언이 성취되었다.
[그 무덤이 악인과 함께 되었으며 그 묘실이 부자와 함께 되었도다](사53:9)
* 예수가 나의 생명의 주인이시며, 나의 구세주임을 믿는 자라면 수난주간의 헌신자들처럼 예수를 위해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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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23/요한복음 20:1-18(부활의 첫 증인)
2008.3.9/요한복음 19:31-42(예수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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