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로마서 12:1-2
설교: 권성길목사
로마서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장∼11장까지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하는 믿음의 문제를 다룹니다. 그리고 12장∼16장까지는 믿는 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윤리적이고 실천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오늘의 본문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를 말하려고 할 때 서론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이 땅에서 성도의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총론적인 말씀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되겠습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예배하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예배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면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성도의 모습입니다. 예배로 시작하는 것이 성도의 삶이요, 권능자의 삶입니다. 인간은 예배할 때 가장 인간다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배드릴 때 가장 능력이 충만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예배는 우리에게 생명을 공급해주는 생명선입니다. 예배를 떠나면 생명줄이 막히기 때문에 죽음을 맛보고 아우성치는 인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적으로 살아 있는 예배,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은 날마다 영혼이 시들어 갑니다. 다 죽어가는 화분의 꽃처럼 시들시들 거리며, 옆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짜증날 정도의 모습으로 보여 지는 이유는 살아있는 예배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비결은 예배를 같이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를 같이 드리면 그 속에서 사랑의 힘이 생겨나고 사랑의 지혜를 얻습니다. 그래서 가정의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자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자녀가 예배를 떠나는 순간 그 자식은 내 자식이 아니라 마귀의 자식이 됩니다.
예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교회에 모여서 회중이 드리는 교회 안의 예배입니다. 이 예배는 우리 자신의 죽음을 의미합니다(롬 12:1).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합니다. 나를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예배입니다. 제물은 원래 죽어서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자아의 죽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 뜻, 내 의지, 내 욕망, 내 고집이 죽는 것입니다(갈 2:20). 예배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혀 죽었다는 것입니다. 내 과거의 정과 욕심은 십자가에 못 박았노라고 천명하며, 내 뜻과 내 의지와 내 자아의 죽음을 선포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둘째는 교회 밖에서 우리 삶을 통해서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 예배는 교회 밖에서 삶을 통해서 드리는 예배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2절)고 했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것이 예배입니다.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는 것이 예배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바쁘다면서 세속적인 일에 매달리고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여 주목하고 묵상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우리 믿음의 뿌리인 청교도들은“삶 전체가 예배다. 설교하는 일도 거룩하지만 목동이 양떼를 지키고 농부가 농사를 짓는 일도 거룩하다.”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심지어 직업을 ‘소명’이라고까지 불렀습니다. 천직, 곧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사명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있는 힘을 다해 모든 일을 하겠노라.’ 이것이 청교도들의 결심이었습니다.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교회 안에서는 예배드린다고 하고 나가서는 완전히 예배를 떠난 이원론적인 삶을 삽니다. 우리는 어두움 가운데 빛을 비추는 존재들입니다. 돈 많이 벌라고 천직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출세하라고 직분을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직업은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탁월성을 증명해서 보여주시기 위한 기회입니다. 아무쪼록 회중으로 모여서 예배하고 흩어져서 몸으로 예배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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