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주신 기업
시편 127: 1- 5
문명이 어둡던 시대에는 어린이들이 외면당했지만 지금은 어린이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든 것이 어린이들 위주로 시행된다.
그러나 지금도 자녀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거나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모두가 좋은 부모가 되기를 원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제시하는 교양서적도 많고 강좌도 많지만 성경보다 더 명쾌한 답을 주는 책은 없다.
오늘은 지혜의 왕 솔로몬의 시를 통해 올바른 자녀관을 정립하도록 하자.
1. 여호와의 주신 기업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기업(基業)이란 대대로 전해 오는 사업과 재산을 가리키는데(유업-遺業), 솔로몬은 자식을 여호와께서 주신 기업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기업이 생명과도 같이 소중한 것이었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 그 땅을 그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하셨다(창12:7, 13:14-17,15:7,18-21,17:8).
그 약속대로 약 사백년이 지난 후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열두 지파가 그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게 되었다.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기에 그것을 지킬 의무가 있었다. 부득이하여 기업으로 받은 땅을 팔게 될 경우에는 가까운 친족들이 대신 물어줄 의무가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희년(50년 주기)이 되면 다시 원 주인에게로 돌아가도록 제도화시켰다.
아들이 없어 기업이 딸에게 상속된 경우에는 상속받은 딸들은 반드시 자기 지파 사람과 결혼하여 기업이 다른 지파로 넘어가지 못하게 했다.
나봇은 아합왕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기업을 팔라고 했지만 거절하다가 끝내 살해되기까지 했다.
이처럼 기업은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솔로몬은 자녀를 하나님이 주신 기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른 집 자녀보다 잘났건 못났건, 똑똑하건 미련하건, 건강하건 장애가 있건 개의치 말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분복으로 알고 감사함으로 받아야 한다.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을 쓴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태어날 때 두 팔과 두 다리가 모두 없는 기형아였지만 부모님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자녀를 보고 훌륭하게 양육시켰다. 두 팔이 없고 한 발이 짧은 상태로 태어난 레나 마리아 역시 부모가 사랑스럽게 보살핌으로 훌륭한 성악가가 될 수 있었다.
모두가 남보다 빼어난 자녀를 기대하지만 자녀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지 않다. 하나님이 주시는 분복(기업)으로 알고 감사히 받고 지켜야 한다.
2. 여호와의 상급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자녀를 태의 열매라는 표현했는데 열매란 심은대로 거두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대로 상급과 보응을 내리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 앞에 있으며](사40:10,62:11)
하나님은 자녀들을 통해 우리에게 징벌을 내리기도 하시고 보응하시기도 하신다.
순종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평안을 누리는 부모도 있고, 거스르는 자녀들 때문에 마음에 고통을 안고 지내는 부모도 있다.
성공한 자녀들을 보면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모도 있고 사고를 치고 다니는 자녀를 보면서 한숨짓는 부모도 있다.
자녀들이 괘씸하게 생각될 때도 많겠지만 모든 것을 내가 뿌린 것을 거두는 것임을 깨닫고 자녀들을 탓하지 말고 내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 것, 자녀들에게 말씀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것, 신앙생활에 본을 보이지 못한 것, 사랑으로 감싸지 못한 것들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
3. 수중의 화살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고대의 전투에서는 화살이 적을 퇴치시킬 수 있는 중요한 무기였다.
훌륭하게 성장한 자녀들은 자신의 명예를 지켜 줄 것이며 위기의 해결사 노릇을 할 것을 가리킨다.
[저희가 성문에서 그 원수와 말할 때에 수치를 당치 아니하리로다]
성문은 공적인 행사장이기도 하고 재판자리이기도 한데 부모들이 부당하게 재판 자리에 서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현명한 자녀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함으로 수치를 당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자녀들 때문에 오히려 부모들이 수치를 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제사장 엘리는 홉니와 비느하스 때문에 수치스러운 최후를 맞게 되었고, 사무엘도 자녀들 때문에 그의 명예에 흠집이 생겼고, 다윗도 자녀들(암논, 압살롬) 때문에 원수(시므이)에게 조롱을 받았다.
전통의 화살이 적을 향해 발사되지 않고 자신의 심장을 관통했기 때문이다. 한번 쏜 살은 되잡을 수 없다. 수중에 있을 때 목표점을 향해 쏴야 한다.
[전동의 살로 내 허리를 맞추셨도다](애3:13)
* 하나님은 자녀들을 통해 나를 낮추시기도 하시고 영예롭게도 하신다. 자식을 하나님이 주신 기업으로 알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급으로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수중에 있을 때 바른 방향으로 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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