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응답
느헤미야 2: 1-10
최영환목사
수산궁에서 바사(페르시아)왕 아닥사스다의 술 시중을 드는 관원 느헤미야는 고국에 있는 동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금식하며 회개의 기도를 드리고 자신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감동시켜 느헤미야를 예루살렘 총독으로 파송하였다.
본문은 왕에게 말할 기회를 얻은 느헤미야가 많은 것을 구하여 허락을 받는 장면이다.
1. 수색에 잠긴 느헤미야
신하는 왕 앞에서 자기의 감정을 노출시켜서는 안된다. 더구나 왕후가 참석한 기쁜 연회석에서(6) 신하가 슬픈 얼굴로 술시중을 든다는 것은 무례한 일이기에 조심해야만 했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마음에는 고통 받는 자기 민족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기에 공무에 임하면서도 수색을 숨기지 못한 것이다.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치고 근심 걱정을 하지 않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근심은 부질없는 것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근심은 무익한 것이니 하지 말라고 하셨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마6:25-34)
느헤미야는 이처럼 부질없는 문제로 근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방인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것 때문에 근심하였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질없는 일에는 심각하게 신경을 쓰며 근심하면서도 정작 근심해야 할 일에는 무관심하며 태평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세상 근심을 해서는 안 되지만 느헤미야와 같은 근심은 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후7:10)
2. 왕에게 사정을 아룀
느헤미야의 얼굴에 수색이 가득한 것을 눈치 챈 왕이 무슨 일로 근심하는지 물었다(2).
왕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킨 느헤미야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지만 그는 숨기지 않고 자초지종을 왕에게 다 아뢰었다.
[나의 열조의 묘실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무하고 성문이 소화되었사오니 내가 어찌 얼굴에 수색이 없사오리이까](3)
예루살렘의 성곽 공사를 중지시켰던 당사자인 아닥사스다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헤미야는 예를 갖추어(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조심스럽게 자신이 수색에 잠긴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느헤미야는 기슬르월(11-12월)부터 니산월(3-4월)까지 끊임없이 기도해 왔다(1:1, 2:1).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날 종으로 형통하여 이 사람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1:11)
하나님이 분명히 왕의 마음을 열어줄 것을 믿고 담대하게 아뢴 것이다.
3. 구한 것을 다 허락 받음
왕이 느헤미야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자 느헤미야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묵도하고(4),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세밀하게 구하였다.
자신을 유다 땅으로 보내어 성을 중건하게 해달라는 것(5), 가는 길에 방해자가 없도록 조서를 내려달라는 것(7), 성곽 재건 공사에 들어가는 재목들을 제공해 달라는 것(8)이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 백을 가지고 왕에게 한꺼번에 많은 것들을 요구했다.
그런데 왕은 느헤미야가 구한 것 뿐 아니라 구하지 않은 것 같이 덤으로 내 주었다.
[군대 장관과 마병을 보내어 나와 함께하게 하시기로](9)
이처럼 하나님 뜻에 합한 기도를 드리면 구하지 않은 축복까지 덤으로 받는다(왕상3:10-13).
두려운 마음으로 구했지만 왕은 너그럽게 그가 구한 모든 것을 허락한 것이다.
느헤미야가 왕의 비위를 잘 맞춰주었기 때문도 아니요 왕의 마음이 좋아서도 아니다. 하나님이 느헤미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왕의 마음을 녹였기 때문이다.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洑)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잠21:1)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심으로 왕이 허락하고](8下)
* 우리는 여러 가지 일로 근심하고 두려워할 때도 많지만 하나님은 염려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라 하셨다.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응답하실 것이다. 느헤미야가 총독으로 유대로 오자 대적들이 오히려 근심하게 되었다(10). 믿음의 사람을 세상이 오히려 두려워할 것이다(히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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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6.15/느헤미야 2:10-20(흥왕케 하려는 사람)
2008.6.1/느헤미야 1:1-11(기도하는 공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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