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羊門)에서 양문까지
느헤미야 3: 1-32
설교: 최영환목사
70년 포로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다시 성전을 세우고(스룹바벨 성전) 연이어 무너진 성벽도 재건하려 했다. 하지만 방해꾼들로 인해 공사가 중지되고 말았다. 느헤미야는 곤경에 처한 고국 소식을 듣고 왕에게 간청하여 허락을 받고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찾아왔다.
여전히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기에 소수의 유대인으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성벽 재건 사업이었지만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온 백성이 합심한 결과 52일의 짧은 기간에 성곽을 완공할 수 있었다.
1. 공사에 참여한 자들
예루살렘 지형에 문외한인 우리에게는 본문의 내용이 따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의 구조를 지도로 살핀 후에 본문을 대하면 아주 질서 있게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북쪽 성벽을 재건한 자들의 명단이 나오고(1-5), 연이어 서쪽 성벽을 재건한 자들의 명단이 나온다(6-13). 그 다음에 남쪽 성벽을 재건한 자들의 명단이 나오고(14-19), 이어서 동쪽 성벽을 재건한 자들의 명단이 나온다(20-32).
그리하여 양문에서 양문까지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울타리(성)가 완공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이 공사에 참여했는가?
(1)제사장과 레위인: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그 형제 제사장들이 함께 일어나 양문(羊門)을 건축했다(1). 양문은 북동쪽에 있는 문으로 희생 제사에 필요한 양을 이 문을 통해 들여왔기 때문에 양문이라 불렀는데 그 부근에 거주하던 제사장들이 그 문을 중수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다른 곳에 거주하던 제사장들도 성벽 공사에 동참했고(22,28). 레위인들도 동참했고(17), 성전 문지기도 동참했다(29).
(2)금장색: 세밀한 작업을 하는 자들로 손을 아껴야 하지만 거친 성곽 공사에 동참했다(8,31)
(3)향품 장사와 상고들: 수익을 위해 시간을 아껴야 할 자들이지만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주의 일에 동참했다(8,32)
(4)다스리는 자들: 정치인들도 성벽 공사에 동참했다(9,12,14,15,16,17,18,19)
특히 12절에는 예루살렘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권세 있는 살룸의 딸들이 공사에 참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권세 있는 집안의 딸들이 흙 이기고 벽돌을 나르고 쌓는 험한 일에 헌신한 것이다. 그들이 이것이 주의 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본문에 등장하는 헌신자 중에는 바룩처럼 맡은 일에 힘을 다하는 자가 있는가하면(20), 드고아의 귀족들처럼 방관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 다음은 드고아 사람들이 중수하였으나 그 귀족들은 그 주의 역사에 담부치 아니하였으며](5)
그들은 이 사업이 존귀하신 주님의 일임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드고아 사람들은 다른 부분까지 담당하는 열성을 보였다(27).
2. 함께 해야 할 사업
교회 일 중에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작은 일도 있지만 성곽을 재건하는 것과 같이 함께 해야만 할 수 있는 큰 일도 있다.
혼자서는 엄두도 못낼 일도 여러 사람이 함께 분담하여 행하면 쉽게 성취할 수 있다.
이룰 수 없다고 포기했던 일이었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한 지도자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하나가 됨으로 짧은 기간에 성취한 것이다.
(1)합력: [그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1)
(2)분담: [그 다음은..](2,4,5,7...]
(3)자발: [자기 집과 마주 대한 곳을 중수하였고](10,23,28), [자기 집에서 가까운 부분을 중수하였고](23)
지형에 따라 공사하기 쉬운 곳도 있었을 것이요 어려운 곳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불평없이 자신들이 맡은 영역을 잘 감당했고, 품이 남을 때 다른 지역까지 찾아가 보조했다.
모두 마음 들여 역사에 동참했다(4:6).
느헤미야가 왕의 허락을 받고 재목 지원을 받아냈더라도 백성들이 호응하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교회의 일은 지도자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여러분은 주의 교회에서 맡은 일들을 마음 들여 행하고 있는가?
3. 양문에서 양문까지 연결됨
개개인이 의욕을 가지고 맡은 영역의 성벽을 잘 세웠더라도 서로 연결하여 하나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수고는 헛될 뿐이다.
각기 쌓아올리는 벽이 양측에서 쌓아올리는 벽과 연결되어 하나의 성곽을 이룰 때 비로소 적들이 침투하지 못하는 튼튼한 보호막이 될 수 있다.
또한 곳곳에 설치된 문에 자물쇠와 빗장을 갖춤으로 출입을 통제를 할 수 있다.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이 다룰 수 없다. 비록 오물을 취급하는 분문(糞門)이라도 자물쇠와 빗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14).
* 주를 위하여 수고하는 자들의 이름을 주께서 생명책에 기록하실 것이다((빌4:3). 각기 자기의 짐을 질뿐 아니라(갈6:5). 사랑으로 다른 사람의 짐까지 나누어지는 신실한 일군이 되자(갈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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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6.29/느헤미야 4:1-6(업신여김을 당할 때)
2008.6.15/느헤미야 2:10-20(흥왕케 하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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