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신여김을 당할 때
느헤미야 4: 1- 6
설교: 최영환목사
앞서 3장의 말씀을 통해 성곽 재건에 동참한 사람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드고아의 귀족들처럼 담부(擔負)치 않은 자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그 일을 주의 역사로 알고 참여함으로 단기간에 성곽을 중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음을 4장 이하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
1. 반대 세력
무슨 일에든지 반대 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반대 세력이 무조건 나쁘다고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내가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움을 받아 예루살렘에 왔고 선한 일을 이루기 위해 백성들과 힘을 합쳤다(2:18). 그는 하나님의 편이었다.
그들이 성곽을 재건하는 일은 주(主)의 역사였으니(3:5) 이 일을 방해한 산발랏과 그 일당은 악으로 정죄될 수밖에 없다.
산발랏은 사마리아의 총독으로,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인연을 맺고(13:28) 유대인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느헤미야가 유대의 총독으로 임명되자 자신의 권력에 위협을 느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를 방해했던 것이다(2:10,19).
산발랏은 예로부터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로 지내던 암몬과 아라비아의 지도자인 도비야와 게셈을 제 편으로 만들어 함께 느헤미야를 괴롭혔다.
사단은 지혜로운 영이기에 저희들까지 싸우지 않는다. 오히려 세를 과시하기 위해 서로 힘을 모은다(눅11:17-18).
진리를 대적하는 반대 세력은 항상 짝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모세를 대적한 얀네와 얌브레(딤후3:8)
바울을 대적한 후메내오와 알렉산더(딤전1:20)
2. 비웃음
산발랏은 느헤미야가 이스라엘을 흥왕케 할 자 임을 알고 근심했다(2:10). 유대인들이 성곽을 재건할 계획을 세우자 업신여기고 비웃으면서 왕을 배반하려고 하느냐고 위협도 했다(2:19).
그러나 느헤미야가 굴하지 않고 성곽을 재건하는 일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했다(1).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유대인들을 비난했다.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의 하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견고케 하려는가, 제사를 드리려는가, 하루에 필역하려는가, 소화된 돌을 흙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2)
도비야는 [저들의 건축하는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지리라](3)고 맞장구를 쳤다.
이것은 상대방의 약점(아킬레스건)을 건드려 위축시키려는 교활한 심리전이었다.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 바보라고 부르는 것은 상처가 되지 않는다.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에게 병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상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부 못하는 사람에게 바보라고 부른다던지 장애를 가진 자에게 병신이라 부르면 상처가 된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미약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라고 불리어질 때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산발랏의 말대로 이루지도 못할 일에 공연히 손을 댄 것은 아닌지, 과연 짧은 기일내에 물자 조달을 제대로 받아 완공할 수 있을까?
스스로 하는 일에 회의를 느껴 포기하도록 사실을 과장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것이다.
사단은 우리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교묘하게 틈을 타 약점을 들추어내어 상처받게 하고 희망을 버리게 한다.
3. 성난 기도
이렇게 원수들에게 조롱을 당할 때 느헤미야는 그들과 맞서지 않고 하나님께 호소했다.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4)
하나님께 우리의 감정을 숨길 필요는 없다. 우리의 감정을 그대로 주님께 아뢰어야 한다.
앗수르왕 산헤립이 유대를 조롱하며 위협의 편지를 보냈을 때 히스기야는 성전으로 찾아가 편지를 펼쳐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왕하19:14-19)
그는 하나님의 일에 방해하는 대적들을 공의로 판단하여 심판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원컨대 저희의 욕하는 것으로 자기의 머리에 돌리사 노략거리가 되어 이방에 사로잡히게 하시고 주의 앞에서 그 악을 덮어두지 마옵시며 그 죄를 도말하지 마옵소서](5)
얼마나 성이 났으면 이렇게 기도했겠는가!
모세도(민16:15), 다윗도(시35:36), 심지어 바울도 그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행13:9-11).
교우들 중에도 이와 같은 성난 기도를 드리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기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조심스럽게 기도해야 한다. 자칫 스스로 화를 부르는 기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을 수치를 당하지 않으려면 성을 재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2:17) 그들의 비웃음에 개의치 않고 일에만 마음 들였다(6).
* 억울함은 주께 호소하고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도록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자(딤전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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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7.13/느헤미야 4:7-14(행동이 따르는 기도)
2008.6.22/느헤미야 3:1-32(양문에서 양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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