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체제
느헤미야 4: 15- 23
설교: 최영환목사
예루살렘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합심하여 무너진 성곽을 재건하여 절반 이상의 높이까지 쌓아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점점 한계를 느낀 일군들이 사기가 저하되어 일손을 놓았고, 때맞춰 대적들은 일을 중단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더구나 변방에 사는 동족들이 열심히 일하는 자들에게 일을 포기하고 돌아오라 꾐으로 일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였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파수꾼을 세워 방비하고, 백성들에게도 무기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대적을 두려워말고 하나님을 기억하고 가족을 위해 적과 싸우라고 격려했다.
본문은 느헤미야의 지시대로 전시체제로 돌입한채 성곽 공사를 계속하는 장면이다.
1. 하나님의 도우심
느헤미야가 대적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맞서자 대적들은 한발 뒤로 물러섰다.
느헤미야는 대적들이 공격을 늦춘 것이 자신의 전략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기도의 응답)이었음을 백성들에게 알렸다.
[우리의 대적이 자기의 뜻을 우리가 알았다 함을 들으니라 하나님이 저희의 꾀를 폐하셨으므로 우리가 다 성에 돌아와서 각각 역사하였는데...](15)
느헤미야와 그 백성들이 하나님의 선한 일에 동참하여 성곽 공사를 진행 중이었기에 그것을 방해하는 대적의 꾀를 하나님이 폐하신 것이다.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에 모사(謀士) 아히도벨이 함께 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기도했다.
[여호와여 원컨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삼하15:31)
그 기도대로 압살롬이 아비도벨의 모략을 따르지 않고 후새의 제안을 따름으로 다윗은 화를 면하고 대신 압살롬이 망하였다.
[하나님은 궤휼한 자의 계교를 파하사 그 손으로 하는 일을 이루지 못하게 하시며 간교한 자로 자기 궤휼에 빠지게 하시며 사특한 자의 계교를 파하게 하시므로...](욥5:12-13)
2. 전시 체제를 가동시킴
느헤미야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전시체제로 전환했다. 모두 무장한 채 공사에 임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이다(16-20).
느헤미야는 자기 수하 사람의 절반을 성 쌓기 작업에 투입시키고 나머지 절반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와 활을 들고 경계에 임하게 했다(16).
그리고 민장(종족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뒤에서 감독하게 했다(16).
건축하는(성곽을 직접 쌓는) 자도, 담부하는(무거운 자재를 운반하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자들도 모두 병기를 갖추고 일하게 했다(17).
크고 넓은 성곽을 쌓기 위해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모일 수 있도록 나팔수들을 느헤미야 곁에 배치시켰다(18-20).
우리도 전시 체제 아래 있는 그리스도의 군사처럼 근신해야 한다(딤후2:3).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나팔수로서 분명한 나팔 소리를 내고 있는지?
신호음를 분별하는 귀를 갖고 있는지?
항상 근신하며 주의 일에 힘쓰고 있는지?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엡6:11)
[만일 나팔이 분명치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쟁을 예비하리요](고전14: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벧전5:8-9)
앞서 느헤미야는 귀인들과 민장들과 남은 백성에게 [너희는 저희를 두려워 말고 지극히 크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고 했는데(14), 이제 또다시 그들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심을 선포했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20)
훈련받지 못한 미약한 백성들이, 일과 싸움을 병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느헤미야는 자신이 하나님의 편임을 확신했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롬8:31)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시118:6-7)
3. 부지런히 일을 계속함
비록 전시체제에 들어갔지만 공사를 중단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어하면서 일을 병행했다.
동틀때부터 별이 나기까지 절반은 창을 잡았고 절반은 성쌓기 작업을 했다(21).
야간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성내에 남아 있음으로 적들에게 공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22).
모두가 자기 본분을 다하며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23).
* 게으른 자들은 위험을 핑계 삼아 일하지 않지만(잠26:13) 하나님의 사람들은 상황을 탓하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날마다 일한다(요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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