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적은 연고니라(마태복음 17: 14∼21)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산으로 기도하러 간 사이에 한 사람이 예수를 찾아왔다. 그는 거기에 남아 있던 제자들에게 아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쫓아주기를 간청했지만 제자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다.
이튿날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는 그들의 믿음 없음을 탄식하시며 아이를 데려오게 한 후 그를 괴롭히는 귀신을 내쫓으셨다.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막9장과 눅9장의 말씀을 병행하여 함께 살펴보자.
1. 문제를 가지고 예수를 찾아온 사람
세상의 모든 부모는 한결같이 자기의 자녀를 사랑하기에 잘되기를 바라며 많은 기대를 건다.
그런데 이 사람은 사랑하는 외아들이 어려서부터 벙어리 귀신에게 사로잡혀 말도 못하고 때때로 경련을 일으키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엎드러져 굴며 거품을 흘리는 간질증세를 보였으니 얼마나 답답하였겠는가!
건강한 자녀를 둔 부모는 그것 한가지만으로도 하나님께 크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드러난 몸의 질병 때문에는 심각하게 고민하며 고치려고 애를 쓰지만 영적인 문제에는 마음을 쓰지 않고 있다.
자녀들이 사단의 종노릇을 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근심이 없다면 영적으로 문제 있는 부모다.
자녀들의 실상을 바로 보고 예수께 찾아와 바로 고해야 한다.
가나안 여인은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 들렸나이다" 하고 애원했고(마15:22), 이 사람은 예수께서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으실 때 "어릴 때부터니이다 귀신이 저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라고 대답했다(막9:21-22).
남에게 숨길 수밖에 없는 부끄러운 사실일지라도 예수께 솔직히 내어놓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2. 감당치 못하는 제자
그가 예수를 찾아갔을 때 예수는 거기 계시지 않았다. 세 제자를 데리고 기도하러 가셨기 때문이다. 그는 남아있는 제자들에게 아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쫓아달라고 간청했지만 제자들은 감당하지를 못했다. 결국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되었고 서기관들과 논쟁거리가 되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을 주셨기에(마10:1)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낸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이를 괴롭히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다.
나중에 조용한 시간을 타서 제자들이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하고 물을 때 예수께서 그 이유를 가르쳐 주셨다.
(1)믿음이 적은 연고: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여기의 믿음은 내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다.
주(主)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에게 능치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예수께서 아이의 아버지에게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고 말씀하시자 그 아버지가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하고 소리질렀다. 우리도 믿음 없음을 고백하며 도움을 청하자.
(2)기도하지 않은 연고: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 사본 중에는 "기도와 금식이 아니면 이런 유가 나가지 아니하느니라"는 내용이 추가되어 있다(마17:21).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을 때 기도하며 금식한다.
제자들의 믿음이 약해져서 기도하지 않고 졸고 잤기에 귀신이 그들을 우습게 본 것이다.
3. 아이를 고쳐주신 예수
예수의 변모하신 모습을 보면서 베드로는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예수는 문제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내려오셨다. 그리고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제자들을 향해 탄식하시며 아이를 데려오게 하여 귀신을 내 쫓으셨다.
(1)진단: 유대인들이 예수께 표적을 구할 때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다"고 하셨는데(16:4),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제자들을 보고서는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라고 하셨다.
우리가 처한 이 세대를 바르게 직시해야 한다.
(2)탄식: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 후면 예수는 제자들을 두고 아버지께로 가실 것이다. 자신이 떠난 후에라도 제자들이 잘 감당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을 보시고 탄식하셨다.
(3)분노: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지 않을 때 주께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신다.
예수는 아이를 데려오게 한 후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셨다(막9:25).
그 순간 귀신이 소리 지르며 아이에게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나갔다. 사람들은 아이가 죽었다고 했지만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다.
귀신이 최후 발악을 하고 떠난 것이다.
* 감당치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의 믿음 없음을 자복하고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에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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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마21:18-22(말라 버린 무화과나무)
2003.03.23/ 마12:14-21(이사야 예언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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