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면과 용서(마태복음 18: 15∼35)
교회에 소속된 형제가 죄를 범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그대로 방임하면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처럼 그 죄가 교회 전체를 부패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과격하게 권징하게 되면 형제를 잃을 수도 있다. 한 형제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 아버지의 뜻이 아니기에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범죄한 형제에 대한 권징의 원리를 생각해 보자.
1. 그리스도인도 때때로 죄를 범한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죄를 범하지 않는가? 사도 요한은 그렇다고 답하였다. "그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나니 범죄하는 자마다 그를 보지도 못하였고 그를 알지도 못하였느니라...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저도 범죄치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서 났음이라"(요일3:6, 9)
그러나 동일한 요한의 글에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라는 말씀도 있다(요일1:10)
이 모순되게 보이는 말씀의 의미를 밝혀주는 부분이 있다. "누구든지 형제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한 죄 범하는 것을 보거든 구하라 그러면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범죄자들을 위하여 저에게 생명을 주시리라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으니 이에 대하여 나는 구하라 하지 않노라 모든 불의가 죄로되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도 있도다"(요일5:16-17).
그리스도인들은 사망에 이르는 죄는 범치 않지만 때때로 육신의 소욕에 끌려 마음의 원하는 바 선을 행하지 못하고 도리어 원치 않는 악을 행할 때도 있고(롬7:19), 때때로 부지(不知) 중에 죄를 범할 때도 있다.
죄인이기에 구주(救主)를 의지하는 것이요, 타락한 육신이기에 몸의 구속(救贖)을 기다린다.
2. 범죄한 형제에게 권면이 필요하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형제의 죄에 대해서는 엄격하여 정죄하고 비판할 때가 많다.
그러나 예수는 범죄한 형제를 정죄하고 비판하기보다 그 영혼을 얻기 위해 사랑으로 권징하라고 명하셨다.
(1)권징의 목적: 권징은 형제의 영혼을 살리는 것이다.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이런 자를 사단에게 내어 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 얻게 하려 함이라"(고전5:5)
(2)권징의 순서: 형제가 죄를 범했는데 무조건 은폐하거나 두둔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비록 작은 죄라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을 노엽게 할 뿐 아니라 회중에게 치명적인 해악을 끼칠 수 있기에 반드시 회개의 과정을 거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적인 충고를 해야 한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친구의 통책은 충성에서 말미암은 것이나 원수의 자주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잠27:6)
그러나 범죄한 자가 권면을 무시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증참케 하라"
신실한 형제들이 그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가 함께 진지하게 다시 권면해야 한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이방인과 세리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죄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그 시대의 관용어다.
바울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고 엄히 명하였다(고전5:13).
(3)기도: 이러한 권징 과정에서 교회가 꼭 해야 할 것은 모여 기도하는 것이다.
두 세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주께서 함께 하신다. 모여서 합심하여 구할 때 하늘 아버지께서 이루게 하신다. 이처럼 함께 영혼을 위해 고민하고 부르짖은 후에 권징할 때 그 권징을 하나님께서도 수용하실 것이다.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3. 용서
예수의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질문했다.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이에 예수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 라고 하시며 한 비유를 들려 주셨다.
이 비유에 나오는 임금은 하나님이시고, 임금께 일만 달란트 빚진 자는 우리들이고, 일백 데나리온 빚진 동관은 내게 죄를 범한 형제를 가리킨다.
우리는 하나님께 큰 죄를 범하였고 그 죄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무능한 죄인들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겨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제물이 되게 하셔서 우리의 죄를 모두 속(贖)해주셨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큰 죄를 탕감 받았기에 마땅히 우리도 형제의 죄를 용서해야 한다.
우리가 형제의 죄를 용서치 않으면 주께서도 우리의 죄를 다시 물으실 것이다.
* 형제가 죄를 범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먼저 자신을 살피자(갈6:1). 그리고 진심으로 권면하자. 그가 용서를 구할 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납하자.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권징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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