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주는 예수(마태복음 9: 18∼26)
선지자들은 장차 메시아(구세주)가 와서 소경을 보게 하며 앉은뱅이를 걷게 하며 귀머거리를 듣게 하며 문둥이를 깨끗케 하며 죽은 자를 살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마태는 예수의 행하신 일들을 알려 그가 기다리던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거했다.
본문은 예수께서 혈루증(血漏症)으로 고생하던 여인을 고쳐주신 일과 죽은 소녀를 살리신 사건을 다루고 있다.
1. 예수를 찾아온 직원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눈 일로 바리새인들과 세례요한의 제자들에게 오해를 받고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실 때 한 직원이 예수를 찾아와 절하며 도움을 청하였다.
마가와 누가는 그 사람이 회당장 야이로라고 밝히고 있다(막5:22, 눅8:41).
회당장은 유대사회의 지도층에 속한 자다. 그 그룹에 속한 자들의 대다수가 예수를 좋지 못한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었지만 야이로는 개의치 않고 공중 앞에서 겸손하게 예수께 절을 했다.
그가 예수를 찾아온 것은 열두살 난 외딸이 죽게 되었기에 도움을 청하기 위함이었다.
"내 딸이 방장(方將) 죽었사오나 오셔서 그 몸에 손을 얹으소서 그러면 살겠나이다"
방장 즉 곧 죽게되었지만 예수께서 능히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찾아가 간곡히 청하였다.
사회적인 체면 때문에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다급해진 야이로는 체면 불구하고 예수께 엎드린 것이다.
2. 예수의 옷 가를 만진 여인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야이로를 따라 길을 나섰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뒤를 좇아왔다.
그때 한 여인이 가만히 예수의 뒤로 다가가 겉옷 가를 만졌다. 그 여인은 열두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자였다.
혈루증이란 하혈이 멈추지 않는 질병으로 악성 빈혈을 가져온다. 율법은 이 병을 부정하게 보기 때문에 종교생활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여인을 병을 고치려고 많은 의사를 찾았지만 괴로움만 더했을 뿐 아무 효험도 없고 도리어 더 중하게 되었고 재산도 다 허비하고 말았다(막5:26).
뒤늦게 예수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여인이 예수의 뒤로 가서 그 겉옷 가를 만졌다.
여인은 부정한 몸으로 사람들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청중 앞에서 예수께 도움을 청할만한 용기도 없는 소심한 여자였다.
그러나 여인은 예수의 능력을 믿고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을 것이라 확신하여 손을 내밀었는데 그 순간 치유의 역사가 나타났다.
예수의 옷에 신비한 효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향한 믿음이 구원을 가져다 준 것이다.
예수는 자신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아시고 뒤를 돌아보시며 자기의 겉옷을 만진 자가 누구냐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무리가 옹위하여 미는 상황에서 그런 질문을 던지는 예수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여자는 숨길 수 없어 떨며 예수께 엎드려 옷에 손을 댄 이유와 고침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눅8:47).
그러자 예수는 그 여인을 향해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는 12년간의 부정한 상태로 지내며 음지생활을 하는 여인을 드러내어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해 주시고 더 이상 부정하지 않은 건강한 자라는 사실을 깨우쳐 마음의 문을 열고 다니게 하신 것이다.
3.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예수
죽어가는 딸에게 예수를 모시고 가던 야이로는 혈루증 여인의 일로 지체될 때 무척이나 조급해졌을 것이다.
그때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딸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주었다(막5:35).
야이로의 실망이 얼마나 컸겠는가! 또한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일로 시간이 지체된 것에 대한 원망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야이로를 향해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셨다(막5:36).
그리고 제자 중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데리고 회당장의 집에 들어섰다.
아이를 잃은 일로 시끄럽게 떠들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예수는 "물러가라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셨다.
아이가 죽은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예수를 비웃었지만 예수는 그들을 내 보내신 후 아이의 부모와 세 제자와 함께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그 아이의 손을 잡아 "달리다굼" 하고 외치셨다.
"달리다굼"이란 "소녀야 일어나라"는 아람어인데 어머니가 잠든 아이를 깨울 때 사용하던 말이다.
그 즉시 딸 아이가 일어나 걷는 것을 본 사람들이 다 놀랐다. 이 사건은 삽시간에 유대 온 지역에 퍼지게 되었다.
예수는 죽은 자를 살리심으로 자신이 메시야 되심을 증거하셨을 뿐 아니라 부활이요 생명이 되심도 알리셨다.
* 자존심과 체면 때문에 예수께 엎드리거나 간구하는 일을 머뭇거리는 자들이 있는가?
죄의식에 눌려 소심하게 지내며 사람들과 담을 쌓고 사는 자들이 있는가?
예수를 향한 바른 믿음을 가지고 나아와 절하고 손을 내밀고 도움을 청해 생명과 구원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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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6/ 마9:27-36(다윗의 자손 예수)
2003.01.12/ 마9:9-17(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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