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원하느냐?(마태복음 20: 29∼34)
오늘은 종교개혁주일이다. 1517년 10월 31일 루터가 위텐베르그 성당 문에 속죄표에 대한 자신의 견해 95개 조항을 게시함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루터, 쯔윙글리, 칼빈, 화렐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의 공통된 주장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성경의 절대권위를 강조하던 개혁교회가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인본주의로 변질되고 있으니 우리 안에서 날마다 신앙개혁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예수께서 여리고 성에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사건이다.
1. 절망적 상황
소경 두 사람이 여리고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는 길가에 앉아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은 디메오의 아들(바디메오)이라고 마가는 소개하고 있다(막10:46).
선천적 시각장애인인지 아니면 중도에 시력을 잃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참으로 불운한 자들이었다.
왜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러한 고통을 허락하시는지 우리는 알 수 없는데, 예수는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고 답하셨다(요9:3, 10:4).
건강하게 살아가게 하심에 감사하자. 아울러 내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닥쳐올 때 낙심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겸손히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자.
2. 기회
이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여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들이 자리잡고 있던 그 길을 지나가신 것이다.
소경은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지나는 것을 감지하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사람들은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신다"고 가르쳐 주었다(눅18:36-37).
예수가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고 벙어리를 말하게 하시고 귀머거리의 귀를 열어주신다는 소문이 전국 각처에 이미 퍼져 있었기에 이들도 예수를 만나보기를 심히 원했을 텐데 뜻밖에 예수께서 찾아오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놓쳐서는 안될 기회였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신다. 그리고 그 기회를 깨닫고 놓치지 말라고 하신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사55:6)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6:2)
예수는 여리고를 지나 예루살렘에 올라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만일 두 소경이 그때 그 기회를 놓쳤다면 다시는 예수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3. 부르짖음
같은 처지의 두 사람은 같은 심정으로 같이 부르짖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1)그들은 예수를 구세주(救世主)로 승인했다: 나사렛 예수가 지나신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그들은 "주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불렀다. 예수를 다윗의 자손이라 부른 것은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그가 구세주(그리스도)라는 것을 공적으로 고백한 것이다.
(2)예수께 동정을 구했다: 주께서 돕지 않으면 안되기에 간절한 심정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소리지른 것이다.
예수는 인간의 연약함을 도우시려고 육신으로 세상에 오신 하나님 아들이시다(히4:14참조).
주의 도움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내 영혼의 가련한 실상을 헤아리며 상하고 통회하는 심정으로 주께 자비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4. 방해
소리를 질렀지만 예수는 응답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잠잠하라"는 냉혹한 꾸지람이었다.
유대인들은 부모나 자기 자신의 죄 값으로 장애인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장애인을 죄인취급을 하며 인격적으로 대우하지를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두 소경은 그들과 다투지도 않았고 쉽게 포기하지도 않았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하고 더욱 소리질렀다.
주의 일을 힘쓰다가도 형제들이 무심코 내뱉는 한두 마디의 말에 상처받고 자존심이 상해 주의 일을 포기하고 형제와 다투는 우리와 대조적이다.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신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부르시자, 곁에 있던 한 사람이 소경을 향해 "안심하고 일어나라 너를 부르신다"고 했다. 두 사람은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갔다(막10:49).
상처받은 영혼을 부르시는 예수, 예수의 부름을 알리며 안심시키는 이웃의 한마디가 그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주여 우리 눈 뜨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거지입니다. 동전 한 닢을 주십시오"라고 했다면 그들은 평생 거지로 지냈을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두 사람은 소원대로 눈을 뜨게 되었을 때 예수를 좇는 제자가 되었다.
* 사람마다 걱정거리 근심거리가 있다. 우리도 두 소경처럼 예수를 문제의 해결자로 믿고 간구하여 응답받고 체험적 신앙생활을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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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2 /마21:1-17(주의 이름으로 오신 이)
2003.10.19 /마 20:17-28(무엇을 원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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